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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5할' LG, 무엇이 달라졌나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7-22 11:22


'LG가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LG 경기에서 LG는 넥센에 11대7로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LG 박종훈 감독(오른쪽)이 고개를 떨구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7.2


41승41패. 정확히 5할 승률이다.

LG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7대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감하게 됐다. LG 박종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며 후반기 재도약을 다짐했다.

지난해 57승5무71패로 6위에 머물렀던 LG다. 선발투수 중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봉중근이 유일했을 정도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넘치는 야수진도 문제였다. 이른바 '외야 BIG5'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LG는 올시즌 환골탈태했다. 봉중근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게 되어 전력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이적생 박현준이 새롭게 에이스 역할을 해줬고, 용병 투수 두 명 모두 몸값을 제대로 해줬다. 박현준은 전반기 20경기(선발 19경기)에서 10승6패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 이터'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또한 주키치는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115⅓이닝을, 리즈는 106⅔이닝을 던졌다. 투구이닝 10위권 내에 선발투수 3명을 올린 팀은 LG가 유일하다. 박종훈 감독 역시 전반기를 뒤돌아 보면서 "지난해와 달리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 게 컸다. 불안한 뒷문 탓에 최근 불펜으로 나서준 것도 정말 고맙다"고 했다.

외야 BIG5의 교통정리 또한 확실했다. 박용택이 지명타자로, 이택근이 1루수로 옮기면서 가용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작은' 이병규(배번 24)가 합류하지 못한 것과 시즌 도중 이진영 이대형 이택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것이 흠이었다. 또한 유격수 오지환이 오른 손등 수술을 받는 등 유난히 전력누수가 많았다. 하지만 베테랑 이병규의 맹활약과 부상 공백을 메워준 서동욱 정의윤 김태완 윤진호 등의 '1.5군' 선수들이 있었기에 6월 초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LG는 지난 5월6일 대구 삼성전에서 9대5로 승리하며 처음 2위에 올랐다. 상승세를 타면서 1위 SK까지 위협했지만, 6월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14일 삼성에게 3대7로 패하며 3위로 떨어졌고, 다음날에는 4위까지 내려앉았다. 당시 5연패를 하면서 3위 자리도 멀어져만 갔다. 불펜진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 LG의 추락으로 연결됐다. 특히 6월17일 잠실 SK전에서 마무리 임찬규가 4연속 볼넷을 내주며 자멸한 것이 컸다. 결국 박종훈 감독은 잘 던지던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박현준과 주키치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21일 목동 넥센전이 열리기 전 "이제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때가 됐다. 시즌 초반 보여준 타선의 폭발력이 재현되고, 선발진이 지금처럼 안정된 모습을 지킨다면 후반기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8월 안에 오지환 이택근도 돌아온다. 지금 팀 간 전력차가 크지 않다. 4강 싸움은 9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어느 팀이 하락세에 빠지느냐, 또 거기서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후반기를 전망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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