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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9일) 문제가 됐던 김성태의 투구동작 때문이었다. 경기도중 LG측에서 '포수와 사인을 교환한 뒤 던지는 사전동작 없이 공을 뿌린다'고 어필을 했었다. 즉, 공을 던지기 전에 가슴앞에서 두손을 멈추던지, 왼발을 빼는 시작 동작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동작은 명백한 반칙투구에 해당한다.
이 어필은 받아들여졌다. 심판진은 "계속 그런 동작을 하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김성태는 왼발을 뒤로 빼면서 공을 던졌다.
하루가 지난 뒤 김 감독이 조 위원장에게 문의를 했다. 김 감독은 "이미 타자들이 타격준비를 끝낸 상태다. 일관성있게 던지는 동작이니까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반대의견을 펼쳤다.
30여분간 이야기가 오갔다. 결론은, '문제가 있는 투구동작'이었다. 김 감독도 수긍했다. 다음 등판부터는 주의시키겠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타자가 타격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LG타자들이 경기중 계속 어필을 했다. 경기도 끊어지고, 분명 문제가 있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규칙 8.05(e)항을 적용했다고 했다. '퀵 피치(quick pitch)는 반칙투구다. 타자가 타석안에서 충분한 자세를 갖추기 전에 투구했을 경우 심판원은 그 투구를 퀵 피치로 판정한다'는 조항이다.
그렇다면 이런 지적이 김성태의 투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전날 주심을 맡았던 권영철 심판은 "경고를 준 뒤 바뀐 투구동작에서도 구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어제 김성태의 공은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목동=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