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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취점 민감도 1위 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1:48 | 최종수정 2011-07-06 11:48


두산 오재원이 5일 잠실 롯데전 6회 1루에서 견제 아웃을 당한 후 김병주 1루심에게 판정에 항의를 하고 있다. 잠실=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어김없이 징크스는 이어졌다.

두산이 올시즌 유난히 선취점 여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연승에 도전했던 5일 잠실 롯데전에서 두산은 1회 선발 이용찬의 보크 등으로 먼저 2점을 내주고, 결국 2대6으로 패했다. 두산은 2회 2점을 만회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롯데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며 연승 행진을 잇지 못했다.

올해 두산에게는 선취점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즉 선취점을 얻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승률 차이가 8개팀중 가장 크다.

두산은 올시즌 선취점을 얻은 32경기에서 23승9패, 승률 7할1푼9리를 올렸다. 선취점을 빼앗긴 37경기에서는 8승27패2무, 승률 2할2푼9리를 기록했다. 두 승률의 차이는 0.490으로 8개팀중 그 수치가 가장 크다. 두산 다음으로는 KIA의 민감도가 컸다. KIA의 경우 선취점시 7할6푼2리, 피선취점시 3할4푼4리로 그 차이는 0.418이었다.

또 두산은 선취점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기수 비율도 가장 작았다. 올시즌 이날까지 치른 69경기에서 선취점을 얻고도 패하거나 선취점을 내주고도 승리한게 17경기, 무승부가 2경기로 그 비율은 27.5%였다. 두산 다음으로는 KIA가 28.4%로 가장 작았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선취점의 의미에 대해 "당연히 먼저 점수를 뽑으면 이길 확률이 높다. 중요한 것은 선취점을 뽑은 뒤에도 동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고, 선취점을 빼앗겼을 때에도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어느 경우나 게임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개인의 능력 차이가 큰 타격은 차치하더라도 주루와 수비에서는 집중력이 뚜렷한 결과 차이를 가져온다. 이날도 두산은 주루사 3개, 견제사 1개 등 실수를 남발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2-4로 뒤진 6회에는 선두 오재원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견제사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는 불펜 승리조를 함부로 투입할 수 없는 까닭으로 승부는 더욱 어렵게 흘러갈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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