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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모른 넥센 조중근,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7-01 13:23


넥센 조중근. 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참고 노력하니까 기회가 온 거 같아요."

넥센 조중근(29)은 요즘 너무 행복하다. 1군 무대에서, 그것도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조중근은 "포기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니까 기회가 온 것 같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역할이 주어졌다. 그래서 야구가 재미있다"며 웃었다.

조중근은 만년 2군 선수였다. 2001년 SK에 입단, 2003년에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4년 108경기에 나가 타율 2할4푼, 6홈런, 30타점을 올린 게 최고성적표다. 그러다 2007년 현대로 트레이드됐다.

올해도 2군 선수였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5월초,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3경기만인 5월17일 삼성전에서 드디어 첫 안타를 신고했다. 8회 대타로 나가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날(18일) 선발출전의 기쁨을 맛봤다. 오랜 기다림, 인내의 결과였다. 그의 말대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던 2군 생활이었다.

지금은 어엿한 중심타자다. 유한준-알드리지의 뒤를 이은 5번타자로 나선다. 30일 현재 타율 3할2푼6리, 3홈런, 14타점.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팀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아직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좌타자라 그런지 좌투수에게 약하다. 올해 상대타율이 1할3푼3리다. 언더핸드스로에게 5할7푼1리, 우투수에게 3할4푼4리를 기록한 성적표와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숙제를 해결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다. 조중근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가더라도 더 잘 준비를 할 것 같다. 1군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망과 포기가 아닌, 또다른 기회를 위해 더 땀을 흘리겠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야구를 못해서 부모님들이 야구장 오시는 걸 말렸다"고 한 조중근이다. 이제 긴 기다림 끝에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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