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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 외야수 부문을 선정된 삼성 장효조 2군 감독. 현역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 이만수 2군 감독은 장 감독의 타격 테크닉을 "나도, 이승엽도, 양준혁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1일 목동 SK전에 앞서 넥센 김시진 감독 역시 "장효조 선배의 타격 테크닉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삼성에서 장 감독과 함께 활약한 대투수였다. 1983년부터 6년동안 함께 삼성에서 활약한 그들은 1989년 공교롭게도 동시에 롯데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단 한 차례도 상대한 적은 없다. 그러나 투수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타자였을 것"이라며 "걸출한 컨택트 능력과 함께 파워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흔히 장 감독님을 교타자라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테크닉 뿐만 아니라 힘도 있었다. 1983년 페넌트레이스가 92경기였는데 홈런을 18개나 쳤다. 지금 경기수로 환산하면 한 시즌 홈런을 30개 이상 친 셈"이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좋은 커트능력을 지니고 있는 이용규는 교타자다. 하지만 장 감독님은 이용규와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이용규가 타석에 나오면 외야수는 전진하는데 반해, 장 감독님이 나오면 외야수들은 펜스쪽으로 물러나서 수비를 했다"며 "힘을 실어서 치기 때문에 타구 자체가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빠르게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타구 중 홈런으로 연결되곤 했다. 2루타와 3루타도 많이 쳤다. 뛰어난 타격 테크닉과 함께 파워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정말 뛰어난 타자였다"고 했다. "이승엽, 양준혁보다 낫다"는 이만수 감독의 발언 이후 '당시 투수들의 볼은 빠르지 않았고 구질도 단순했기 때문에 장효조가 이승엽, 양준혁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는 반박의견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 김 감독은 "당시 투수들의 제구력은 매우 정교했다. 지금 투수들이 스피드는 더 좋지만, 제구력은 그때에 비해면 나빠졌다. 일례로 당시에는 변화구를 원바운드로 던지면 '제구력이 좋지 않다'며 부끄럽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구를 원바운드로 던지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때문에 장 감독님이 지금 활약했어도 충분히 뛰어난 타자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