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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대전구장은 온통 가르시아 신드롬으로 둘러싸이기에 충분했다.
절정은 16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였다.
한화가 2-1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7회말 2사 만루 상황. 1루 응원석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대전판 '가르시아송'이 또 울려퍼졌다.
이어 '가르시아 홈런'이라는 단골 구호가 울려퍼졌다. 바로 하루 전날 KIA와의 주중 2차전 장면과 거의 흡사했다.
전날에는 1이닝 빠른 6회말이었고, 1-4로 뒤져있던 상황이었다는 점만 달랐을 뿐이다.
꽉 들어찬 관중석이나 대전 팬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기대감은 재방송을 보는 듯 했다.
KIA의 세 번째 투수 유동훈을 상대한 가르시아는 약간 높게 날아든 시속 132km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곧바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역시 전날과 똑같은 초구 승부였다.
맞는 순간, 의심할 여지없이 홈런이라는 직감이 들 정도로 타구음이 경쾌했다. 좌중간 담장을 가르는 짜릿한 만루포에 '야왕' 한대화 감독도 놀란 듯 벌떡 일어났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전 "가르시아의 홈런이 예상보다 일찍 나왔다"고 흡족해 했다. 이에 가르시아는 "홈런은 좋았는데 경기에서 재역전패 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고 살짝 이를 갈았다.
결국 가르시아는 전날 반쪽짜리 성공으로 끝난 홈 경기 신고식을 하룻 만에 쐐기 만루포로 대미를 장식했다.
프로야구 사상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은 1999년 호세(당시 롯데), 2005년 김태균(당시 한화), 2008년 박재홍(SK)에 이어 통산 4번째다.
가르시아 개인적으로는 6번째 만루홈런이었고 올시즌 14번째이자 통산 565번째 기록이다.
특히 가르시아는 한화에 입단한지 6경기 만에 두 자릿수 타점(1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강화를 노렸던 한화를 한껏 기쁘게 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