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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IA의 주중 3연전이 펼쳐지고 있는 대전 한밭구장. 양 팀 간 일전 속에 늘 '관심을 받는 선수'는 이범호(KIA)와 장성호(한화)다.
장성호 KIA전 0.438, 이범호 한화전 0.353
장성호는 친정팀 KIA만 만나면 펄펄 난다. 7개 구단 중 친정 KIA 상대 성적이 가장 좋다. 15일 현재 올시즌 2할8푼9리의 타율을 기록중인 장성호는 KIA전 5경기에서는 16타수7안타(0.438), 1홈런, 2타점, 6득점으로 매섭게 활약했다. 이범호도 만만치 않다. 친정인 한화와의 10경기에서 34타수12안타(0.353),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친정이 만만해? 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 대체 왜 친정팀에 유독 강한걸까.
두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마음이 다르다. 친정팀과의 일전. 조금 더 신경이 쓰인다.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같한 관심을 받았던 이들에게 친정팀과의 맞대결은 같한 의미를 지닌다. 과거 열혈 팬들과 옛 동료 앞에서 '나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없을리 없다. 공 하나하나에 조금 더 강한 집중력이 발휘된다.
물리적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해태 시절인 지난 96년 타이거즈에 입단한 장성호는 무려 14년간 타이거즈 맨으로 살았다. 이범호도 지난 2000년부터 일본 진출 직전인 2009년까지 무려 10년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옛 동료였던 상대 투수들의 성향이나 장·단점을 비교적 소상히 알 수 밖에 없다. 10년 넘게 홈으로 사용하던 야구장의 환경적 편안함도 집중력 발휘를 돕는 요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