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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조성환이 말하는 신인 때의 기억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6-15 10:56 | 최종수정 2011-06-15 10:56


SK와 롯데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롯데 홍성흔이 덕아웃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우황청심환은 챙겨 먹었나"

롯데 홍성흔이 1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준비에 분주한 한 선수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그 주인공은 올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해 생애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 출전하게 된 내야수 허 일. 홍성흔은 취재진에게 "너무 많은 질문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며 "얼마나 긴장되겠나. 우황청심환은 챙겨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신인 첫 데뷔 경기를 회상했다. 99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홍성흔은 "롯데전에 대타로 1군 무대에 처음 섰다. 당시 투수가 가득염 코치(현 롯데 불펜 투수코치)님이었다. 그 때는 가 코치님 공이 왜이리 빨라보였는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결과는 당연히 삼진이었다. 그 이후 16타석 만에 안타를 쳤던 걸로 기억한다. 프로 무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었다"고 했다. 이어 "허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으로서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성환 역시 옛날 생각에 잠겼다. 이날 8번 3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허 일의 이름을 본 후 "저 친구가 충분히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 때는 팀이 10점차로 이기거나, 10점차로 질 때 출전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것도 대타도 아니다. 대수비다"라고 강조하며 웃었다.

조성환은 "프로에서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주어진 기회를 잡느냐, 못잡느냐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며 "허 일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기회를 꼭 살렸으면 좋겠다. 같은 내야수로서 나도 후배들이 잘해야 더욱 긴장하게 되고, 전체적인 팀 전력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프로 13년차를 맞는 두 선수에게는 오랜만에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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