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보크 오심의 피해자가 된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소 대신 요구한 게 있다.
올시즌 유독 보크에 대한 항의가 잦다. 하지만 단 한번도 비디오 판독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한화의 경우는 승패와 직결되는 보크였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특히 이번 경우는 보크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심판 4명 모두 홈 접전에 신경쓰는 바람에 보크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야구인들은 보크는 심판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 즉, 보크 비디오 판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LG 박종훈 감독은 이와 관련해 "보크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려면 먼저 비디오 판독 후 보크를 번복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야 한다. 하지만 보크를 비디오로 판독하기 시작하면 다른 애매한 상황도 모두 비디오로 봐야 할 것이다. 야구 본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처럼 대부분의 현장 감독과 선수, 야구인들은 보크 비디오 판독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쪽으로 비디오 판독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예를 들면 외야선상에 떨어지는 페어와 파울, 외야수의 노바운드 또는 원바운드 캐치 여부 등을 비디오 판독하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선 내년부터 이 부분에 대해 비디오 판독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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