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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생애 첫 만루포로 5연패 끊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21:58 | 최종수정 2011-06-10 21:58


두산 양의지가 2회 1사 만루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날린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든든한 '안방마님'의 한 방이라 더욱 통쾌한 승리였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생애 첫 만루포로 팀을 5연패에서 구해냈다. 양의지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SK전에서 0-4로 뒤지고 있던 2회 1사 만루서 상대선발 매그레인으로부터 좌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8대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볼카운트 0-1에서 매그레인의 2구째 139㎞짜리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두산은 4-4이던 3회 김동주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양의지의 '큰 것' 한 방이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된 셈이다.

양의지의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이기도 했다. 시즌 43번째 경기, 140번째 타석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려 기쁨 두 배였다. 양의지는 또 7-4로 앞선 8회 2사 2루서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3안타 5타점을 친 양의지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실 양의지는 최근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왼쪽 옆구리 골반 타박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양의지는 상태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1군에 합류했다. 두산은 백업 포수인 김재환이 지난 8일 광주 KIA전서 발목을 다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이튿날 양의지를 불러올렸다. 하루 이틀 정도 더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두산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날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는 통쾌한 홈런을 터뜨림으로써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양의지를 앞세워 5연패를 끊은 두산은 중위권 도약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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