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SK경기를 취재하면서 몇 번이나 일본 NHK 촬영팀의 모습을 봤었다. 그들이 1년동안 취재한 프로그램이 6일 밤 BS하이비젼 채널에서 방영됐다.
프로그램은 작년 봄 SK 고치캠프의 영상부터 시작된다. 김 감독이 최 정과 박정권에게 펑고를 쳐주는 장면이다. 김 감독은 엄격한 훈련에 대해 "잠재 능력을 키워주려면 타협하지 않고 끈질기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다운 모습이다.
김 감독에 대해 겐 PD는 "그렇게 정신력이 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김 감독과 같은 재일교포 2세인 겐 PD는 "김 감독이 원래는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야구 인생을 통해서 강인함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22세 때 결정한 영구 귀국. 그 당시 한국과 일본은 국교가 없었고, 귀국을 반대한 어머니는 김 감독의 여권을 다다미(일본식 바닥)밑에 숨겼단다. 김 감독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평생동안 흘릴 눈물을 다 쏟아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이 멈추었다. 한국은 김성근이라는 사람을 강하게 해줬다."
프로그램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인 이용일씨, 백인천 전 감독, 프로야구 초창기에 활약한 재일교포 선수인 김일융 주동식 김무종 등이 출연했다. 또 현역선수로서 임창용(야쿠르트) 김태균(치바 롯데) 이범호(KIA)가 방송을 탔다. 그리고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과 장 훈씨의 대담도 있었다. 담당PD가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 길이가 150시간을 넘는다"고 할정도로 대작이었다.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역사 자료라고 할만큼 가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