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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는 오는 6일 3부작 특집다큐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북)'을 선보인다고 4일 예고했다.
우리는 못 가는 그곳, 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북한에 국내에서 방송인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샘 해밍턴, 아히안, 앨로디, 카를로스, 닉 등 외국인 5명이 다녀왔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는 북한의 '무관중 경기' 결정으로 무산됐다. 경기 당일 김일성경기장 앞은 삼엄한 경비와 통제가 펼쳐졌고, 관광지에서 허가된 사진 촬영도 철저히 금지됐다.
이들의 실망감을 채워준 것은 같은 날 밤 관람한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였다. 이들은 들어서자마자 전광판만큼 일사불란한 카드섹션과 참가자들의 압도적인 함성에 놀랐다.
이에 앞서 개성을 거쳐 북측 판문점도 돌아봤다. 남측에서 판문점을 여러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샘은 이곳에서 한국인이 느끼는 분단의 아픔을 느꼈다.
북측지역을 둘러보다 그동안 연결되지 않던 모바일 메신저가 터졌고, 그는 그리운 가족과 통화하고 싶었지만 북측의 제지가 두려워 시도하지는 못했다.
샘은 "불과 2km 길이의 비무장지대로 분리된 남북의 아픔을 직접 느끼게 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자식과 떨어져 연락이 안 되고, 가족과 분리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없다며 이런 아픔을 겪는 한국 사람들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에서는 가을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금강산 곳곳의 자연과 비경도 공개된다. 외국인들은 남측 방문객들에게는 엄격하게 제한되는 평양 지하철을 직접 타보고, 대동강 강변을 산책하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배드민턴을 같이 치기도 했다. 유명 양복점에 가서 인민복을 맞춰 입기도 하고, 이발소에 가서 북한식 헤어스타일로 이발을 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 교민 정순천 씨가 만든 여행사 '태권도로드투어'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인들은 여행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샘 등은 외국인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6일 밤 10시 1부 '웰컴 투 평양', 13일 밤 11시 10분 2부 '멀어도 멀어도 금강산'과 '안녕히 다시 만나요' 방송.
lis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