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을 하며 오는 26일 카타르를 상대로 치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대비했다. 최강희 감독이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훈련 목적을 얘기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20/ |
20일 전국을 강타한 꽃샘 추위는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라고 봐주지 않았다. 이날 아침 눈보라가 들이쳤다. 기온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취재진들의 복장도 전날과 다르게 두툼했다. 이곳 저곳에서 '춥다'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정성룡, 나홀로 열혈남아
선수들 모두 추위에 움츠러들었다. 러닝을 하면서도 조용했다. 대화가 끊겼다. 다들 자신들 몸을 예열하는데 집중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 가운데 몇몇은 스태프들에게 타이즈를 달라고 요청했다. 추운 날씨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정성룡만은 열혈남아였다. 미니게임이 시작되자 정성룡은 위에 걸치고 있던 티셔츠를 던져버렸다. 나홀로 반판 반바지였다. '열혈남아' 정성룡은 동료 선수들의 슈팅을 막고 또 막으면서 '패기'를 선보였다.
최강희호는 이날 카타르전에 들고 나올 전술을 살짝 내비쳤다. 두 가지였다. 처음에는 원톱이었다. 이동국이 원톱에 나서고 좌우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배치했다. 허리에는 기성용 구자철 황지수가 나섰다. 미드필더 세 명은 일정한 형태에 구애받지 않았다. 정삼각형 형태로 섰다가 흐름에 따라서 역삼각형으로도 바뀌었다. 이날 곽태휘는 또 나오지 못했다. 대신 정인환과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로 나왔다. 좌우 측면은 다양했다. 윤석영-오범석, 박원재-오범석, 박원재-최철순 등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포커스는 최전방이었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투톱을 들고 나왔다. 이동국과 이근호 콤비였다. 오른쪽에는 이청용이 자리를 지켰다. 왼쪽은 손흥민 대신 지동원을 넣어 시험했다.
원톱, 투톱 모두 저마다의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원톱과 투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