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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BIFF] 넷플릭스 "제작비 상승, 우리도 부작용"

안소윤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05 11:56 | 최종수정 2024-10-23 20:30


[SC이슈-BIFF] 넷플릭스 "제작비 상승, 우리도 부작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사진 제공=넷플릭스

최근 K-콘텐츠 업계에서 '출연료 상승'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 없다. 글로벌 OTT 플랫폼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높아져 제작비가 상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하는 이정재의 출연료는 회당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작사들은 아우성이다. 드라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솟으면 한정된 자원에서 제작 편수 자체가 급격히 줄 수밖에 없다. 이는 배우들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형국. 톱 급 배우의 쏠림 현상이 짙어지면서 많은 배우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주연급으로 불리는 배우들도 "작품이 없다"고 말할 정도니 상황의 심각성은 크다. 또 이로 인해 출연료를 무작정 올려놓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플랫폼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김태원 넷플릭스 콘텐츠팀 디렉터는 최근 부산 파크하얏트부산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2025 한국영화'에서 "작품에 맞게 배우들에게 적절한 출연료를 드리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태원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가 잘 되고, 글로벌적으로 성공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제작비가 늘어나는 부분은 부메랑처럼 부작용, 반작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SC이슈-BIFF] 넷플릭스 "제작비 상승, 우리도 부작용"
넷플릭스 콘텐츠팀 김태원 디렉터. 사진 제공=넷플릭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적절한 예산에 맞춰 출연료를 드리는 것이 작품에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가이드 라인이나 규제를 정한 건 아니지만, 작품에 맞게 적절한 출연료를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많은 작품을 내놓는 것도 넷플릭스의 역할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한 해 동안 '황야', '로기완', '크로스', '무도실무관' 등 다채로운 한국영화들을 선보이며 장르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탄탄한 작품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년 한국영화 라인업으로는 '대홍수', '84제곱미터', '고백의 역사', '굿뉴스', '계시록', '사마귀', '이 별에 필요한' 등 총 7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신예부터 기성 창작자들까지 한층 더 풍성해진 한국영화들을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 디렉터는 "작품들을 선정하면서 주안점을 둔 건 딱 두 가지다. 작품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넓히자는 거다. 김병우 감독, 변성현 감독, 연상호 감독처럼 극장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관객들과 만났던 분들과 한지원 감독, 남궁선 감독, 이태성 감독, 김태준 감독 등 신진 창작진과 함께 작업하면서 한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액션, 로맨틱 코미디, SF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을 묻자, 김 디렉터는 "어려운 질문일 수 있는데, 답변은 심플하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팀은 보편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재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를 만들 때 가장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건 '어떠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좋아할 것인가'에 대해서다. 오늘 본 작품이 몇 년 뒤에 봐도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를 넘어 10년 뒤, 100년 뒤를 보겠다는 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올해 역대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그는 "'전,란'을 큰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한 경험은 너무 좋았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학습해서 내년에도 좋은 작품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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