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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최종판이 2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설 18명 가운데 박주영을 뺀 17명이 파주로 모인다. 박주영은 병역 연기를 위한 국내 체류기간 문제로 합류가 늦다. 15일에 출국하는 홍명보호에게 파주에서 손발을 맞추어볼 시간은 12일 남짓. 이 기간동안 홍명보호가 풀어야할 3가지 숙제를 살펴봤다.
김현성 역시 답답하다. 지난해 대구에서 29경기에 나와 7골-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임대복귀한 서울에서는 12경기 1골에 불과하다. 데얀에게 밀렸다. 홍 감독도 고민했다. 높이를 믿기로 했다. 1m86의 장신에 점프력이 좋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높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파주에서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지동원 역시 올 시즌 선덜랜드에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나간다고 하더라도 20여분 정도 뛰는데 불과하다. 지동원의 경기 감각 부족은 6월 열린 두 차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10분,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서는 12분을 뛰는데 그쳤다. 홍 감독은 지동원의 국제경기 경험을 높이 샀다. 하지만 경기 감각 부족은 그가 꼭 해결해야만하는 문제다.
원래 잇몸은 든든했다. A대표팀 주전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홍정호(제주)의 부상 공백을 든든하게 메워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 사드가 뒤통수를 쳤다. 이정수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했다.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이제는 정말 순수한 잇몸으로 홍정호의 공백을 메워야한다. 23세 이하의 선수들 가운데서다. 홍 감독은 기존 멤버들로 중앙 수비진을 꾸려야 한다. 일단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오미야)이 있다. 여기에 황석호(히로시마)도 있다. 3명의 선수들로는 경험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해법은 조직력이다.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미드필더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해야한다. 기성용(셀틱)과 한국영(쇼난벨마레), 박종우(부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의 적극적인 압박만이 중앙 수비진을 더욱 단단하게 할 수 있다.
마지막 열쇠, 유럽파들
이번 홍명보호에는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4명의 유럽파가 있다. 이들의 기량은 분명 출중하다. A대표팀에서도 주축이다. 홍명보호의 에이스들이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들은 소속팀의 거부로 올림픽예선에 나서지 못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문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팀에 융화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홍 감독도 "우리의 키워드는 '팀'이다"라고 했다.
긍정적이다. 기성용을 제외한 3명의 유럽파들은 모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었다. 또 선수들 대부분이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파주에서의 훈련을 통해 당시 기억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올림픽 메달 획득의 마지막 열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