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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승엽의 일본어 실력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2-24 08:31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박찬호와 이승엽의 일본어 실력은 어느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박찬호는 기본적인 인사 정도만을 하는 초보 수준이다. 반면 이승엽은 일본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박찬호가 일본어를 못한다는 점에선 약간의 의문이 든다. 박찬호의 아내인 박리혜씨는 재일교포다. 일본에서 성장했다.

아내에게 일본어를 배웠을 법도 한데 초보 수준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찬호가 대답해 줬다. 그는 "결혼 초창기에 와이프가 한국말을 잘 못했다. 와이프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집에선 대부분 한국말을 했다"며 "그렇다보니 일본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요즘 들어 내가 일본말을 좀 하면 와이프가 답답하다며 그냥 한국말로 하라고 한다"고 웃은 뒤 "애들은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일본말을 배워 나보다 더 잘 한다. 큰 딸은 영어, 일어, 한국어, 스페니시 등 4개국어를 한다"고 자랑했다.

이렇다 보니 박찬호는 야구장 안팎에서 통역을 데리고 다닌다. 재일교포인 김직수씨가 박찬호의 입과 귀가 돼 주고 있다.

지난 2004년 일본에 진출해 8년째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이승엽은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일본어를 구사한다. 훈련중에 코치, 선수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엽도 통역을 맡은 정창용씨와 늘 함께 다닌다. 요미우리 시절부터 함께 다닌 정씨는 이제 통역을 떠나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어가 능통한 이승엽도 반드시 통역을 거치는 경우가 있다.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때다. 이승엽은 질문은 그대로 알아듣는다. 정씨가 한국말로 다시 통역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승엽이 대답하는 부분은 반드시 정씨가 일본어로 통역한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작은 뉘앙스 차이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때는 통역을 꼭 거친다"고 설명했다.


고지(일본)=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오릭스 박찬호가 23일 고지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오카다 감독에 이어 두번째로 도착장을 나온 박찬호는 구단 버스에 올라 선수단 호텔로 이동 했다.

고지(일본)=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오릭스 이승엽이 23일 고지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 나가고 있다. 뒷쪽이 이승엽의 통역을 맡고 있는 정창용씨.

고지(일본)=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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