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박찬호와 이승엽의 일본어 실력은 어느정도일까.
아내에게 일본어를 배웠을 법도 한데 초보 수준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찬호가 대답해 줬다. 그는 "결혼 초창기에 와이프가 한국말을 잘 못했다. 와이프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집에선 대부분 한국말을 했다"며 "그렇다보니 일본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요즘 들어 내가 일본말을 좀 하면 와이프가 답답하다며 그냥 한국말로 하라고 한다"고 웃은 뒤 "애들은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일본말을 배워 나보다 더 잘 한다. 큰 딸은 영어, 일어, 한국어, 스페니시 등 4개국어를 한다"고 자랑했다.
지난 2004년 일본에 진출해 8년째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이승엽은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일본어를 구사한다. 훈련중에 코치, 선수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엽도 통역을 맡은 정창용씨와 늘 함께 다닌다. 요미우리 시절부터 함께 다닌 정씨는 이제 통역을 떠나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어가 능통한 이승엽도 반드시 통역을 거치는 경우가 있다.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때다. 이승엽은 질문은 그대로 알아듣는다. 정씨가 한국말로 다시 통역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승엽이 대답하는 부분은 반드시 정씨가 일본어로 통역한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작은 뉘앙스 차이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때는 통역을 꼭 거친다"고 설명했다.
고지(일본)=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