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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송골매, 40년 쌓아온 '열망' 폭발(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7-06 15:46


밴드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밴드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송골매의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6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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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송골매 음악에 대한 '열망'이 40년 만에 터트려진다.

송골매는 6일 서울 마포구 합정 신한플레이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콘서트: 열망' 제작발표회를 열고, 40년 만에 뭉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송골매 곡을 리메이크한 엑소 수호, 잔나비 보컬 최정훈도 함께 했다.

1979년 결성된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처음본순간', '해변으로 가요', '새가되어 날으리', '외로운 들꽃', '모여라' 등 히트곡을 보유한 1980년대 대표 록밴드다.

팀의 중심축이었던 배철수와 구창모는 약 40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 한 무대에 오른다.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은 오는 9월 11일과 12일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열리고, 이후 전국 투어와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다.

구창모는 "그때 그 기분을 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다"고 했고, 배철수는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이번 공연을 보고 혹시라도 실망하시면 어쩌나 싶다. 젊은 시절에 저희를 오빠라고 부른 중년의 여성들이 저희 실제 모습을 보시고 오빠들도 많이 늙었다고 걱정하실까봐 제가 더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 노래를 부른 것은 1984년으로, 38년이 흘렀다. 구창모는 "해외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국내에서 음악을 재개할 수 없었다. 배철수 씨와 계속 만나기는 했지만, 송골매에 대해 꼭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이야기했고 저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들이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여는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배철수는 "라디오만 33년째 일하고 있는데, 처음 90년에 DJ가 됐을 때 음악계에서 은퇴했다고는 생각 못했었다. 5년 정도 지나고 깨달았다. '음악에 대한 재능이 부족하구나, 음악을 하는 것보다 소개하는 것이 더 잘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구창모 씨가 노래했으면 했다. 그런데 무대로 돌아오는 것을 어려워하더라. 그러면 더 나이 들기 전에 송골매 무대하자고 했다. 저는 내년 3월 미국 LA, 뉴욕 공연을 끝으로 음악을 그만둘 것"이라고 거들었다.


엑소 수호 "송골매 리메이크, 가문의 영광"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그룹 엑소의 수호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송골매의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 리메이크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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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가수들도 송골매의 공연에 힘을 보탰다. 송골매가 약 40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로 한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엑소 수호와 잔나비 보컬 최정훈도 리메이크 음원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송골매의 명곡을 수호와 잔나비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송골매 히트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리메이크한 수호는 "저희 부모님께서 송골매 선배님의 팬이시다.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리메이크 소감을 밝혔다. 수호 버전의 '모두 다 사랑하리'는 히트메이커 켄지가 편곡했다. 록 발라드 특유의 오리지널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사운드가 담겼다. "명곡은 수십 년 지나도 명곡이구나 싶었다"는 수호는 "켄지 작곡님과 깊은 고민을 하고 오랜 생각 끝에 음악을 만들었다. 선배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불렀다"고 전했다.

잔나비는 1982년 발표된 송골매 1집 타이틀곡 '세상만사'를 리메이크했다. "밴드 음악을 하다 보니 더 좋았다"는 잔나비는 "록 음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였는데, 저희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이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원곡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추억을, 송골매를 잘 모르는 요즘 세대 음악 팬들에게는 신선한 음악으로 세대 간 장벽을 허물 전망이다. 이들이 가창한 송골매의 히트곡 '모두 다 사랑히'와 '세상만사'는 6일 송골매 전국투어 공연 주최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됐고, 추후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후배들의 리메이크곡 공연을 감상한 구창모는 "송골매 때와 달라서 새롭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배철수는 "이 두 친구가 노래하고 있는데 부럽더라. '참 좋을 때다, 우리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고 전했다.


다시 뭉친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로 팬들 만난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밴드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송골매의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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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곡들이 어떻게 구성됐을지에도 궁금증이 크다. 배철수는 "저희는 오리지널과 똑같이 공연하려고 한다. 저희 노래를 듣는 분들이 젊은 시절로 돌아가셨으면 한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노래는 편곡 없이 할 예정이다"라면서도 "다만 노래는 그때처럼 똑같이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송골매가 이번 공연 '열망'으로 40년간 송골매 음악을 '열망'해온 관객들을 타임슬립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철수는 "공연에 오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구창모는 "여러분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무대를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는 각오를 다졌다.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은 오는 9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펼쳐진다. 이후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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