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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살아갈 용기X의료진 향한 감사"…'유퀴즈'의 감동, 착한 예능의 좋은 예(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11:1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유재석과 조세호도 울고, 시청자도 울고 제작진도 울었다. 하지만 그 눈물 뒤에는 의료진에 감사함과 삶을 살아낼 용기가 담겼다.

100일간의 짧은 휴지기를 마치고 11일 다시 돌아온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유퀴즈'은 유재석 조세호가 함께 거리에 나가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야외 대신 스튜디오 촬영을 택했다. 포맷은 변했지만 '유퀴즈'만이 담고 있는 따뜻함은 여전했다. 아니, 이전 보다 더한 감동을 안겼다.

'유퀴즈'는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져 버린 일상을 살아가는, 하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걸어나고 있는 시민들을 조명했다. 코로나19의 공포 속에서도 시민들의 이동을 위해 매일 800~900명의 손님을 싣고 달리는 버스기사님, 영업 개시 40분 만에 처음으로 손님을 태우고 밥값을 아끼기 위해 집으로 향하신다는 택시기사님, 폭발적인 물량 증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택시기사님, 마스크로 인해 환자들과 소통이 어려워져 속상하신 물리치료사님, 동료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와중에 남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묵묵히 회사로 출근하는 회사원. 세입자의 월세를 과감히 감면해준 건물주들과 건물주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상인들. '유퀴즈'는 바로 나의 이야기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유퀴즈'를 통해 유재석, 조세호와 만났던 시민들의 근황도 공개됐다. 식당 사장님은 툭 끊긴 손님들의 발길에도 언제 가게를 찾을지 모르는 손님을 위해 빈 가게와 테이블을 닦고 또 닦았고 빵집 사장님은 확 떨어진 매출에도 복지관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빵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손자 같은 학생들의 졸업식에서 졸업 선물을 건네주기 위해 선물을 준비했던 문방구 사장님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자 학생들을 그리워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이들의 마음에는 모두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리라는 믿음이 굳건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시민들의 말 속에 유재석과 조세호, 그리고 시청자들도 함께 용기를 얻었다.

또한 유재석과 조세호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맵'을 개발한 대학생 개발자를 스튜디오에 모셔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큰 기업의 투자 제안도 모두 거절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무상으로 코로나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발자는 밀려드는 확진자 숫자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가며 매일같이 맵을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잠을 푹 자고 싶다"는 그의 말에 MC들과 시청자 모두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가장 큰 감동을 자아냈던 건 현재 대구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과의 연결이었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자원해서 대구로 내려간 간호사의 통화연결에 유재석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동료 의료진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대구의 60대 노의사의 편지에 단번에 대구로 내려간 동료의사와 임관이 끝나자마자 바로 대구로 지원을 나간 20대 초반의 젊은 간호장교 모두 자신의 고생보다 국민들의 안전을 더 먼저 걱정했다.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밤낮으로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까지, 다시 돌아온 '유퀴즈'는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도 시민들과 함께였다.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 보도가 쏟아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 '유퀴즈'는 함께라면 이 악재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줬고,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고마운 이들을 조명했다. 코로나19 그 자체가 아닌 코로나19에 맞서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유퀴즈'. 착한 무공해 예능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줬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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