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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매일 꿈 같다"…'뉴스룸' 1990 양준일, 그리고 2019 양준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2-26 08:4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일이 꿈 같아요."

가수 양준일이 29년전 한국에서 겪은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최근 '탑골가요'를 통해 '탑골GD'로 떠오른 양준일을 초대해 그에 대한 신드롬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고, 최근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를 통해 '리베카'가 재조명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핫 스타'다. 시대를 초월한 패션과 비주얼로 '탑골 GD'라는 수식어를 얻은 양준일은 나이를 불문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29년 만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 오는 31일 팬미팅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뉴스룸'을 찾은 양준일은 '슈가맨3'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방송 이후에도 미국에서 서빙 일을 이어가고 있는데 손님들이 나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내가 가수이며 아티스트인지 몰랐다면서 서빙을 받는 것을 영광이라고 하더라. 그런 변화가 어색하기도 했다"며 "한국에서도 나를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다.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 선생님이 ''슈가맨3'에 나온 양준일 씨 아니냐?'며 나를 알아보시더라. 네비게이션을 끄고 내가 나온 방송을 보여주셨다.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드렸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양준일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한국인 부인, 아들과 거주 중이며 한인 레스토랑에서 서빙 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슈가맨3' 이후에도 서빙 일을 해온 양준일은 한국 정착 계획에 대해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 지금 일하는 레스토랑 사장 누나가 내게 '네가 다시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 한국에 가서 너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라는 말을 해줬다. 지금은 급하게 들어와서 (미국 생활을) 아무 것도 정리 못 했다. 정리하러 한 번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양준일은 "내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았다. 삶을 살면서 머릿속에 쓰레기를 많이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의 과거가 나의 미래까지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버려야 했다. 내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노력을 생활화해야 했다"며 "그래도 현실이니까 슬프지 않았다. 손석희 사장님이 최근 진행한 뉴스 브리핑을 봤는데 그걸 보면서 울었다. 손석희 사장님이 나를 봐준 느낌이라 그랬다. 살면서 투명인간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고 내가 왜 존재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들이 나를 받아주는 데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더이상 나의 과거가 나를 괴롭히지 않더라"고 곱씹었다.

손석희 앵커는 양준일을 향해 영화 '서칭 포 슈가맨'(12, 말릭 벤젤룰 감독)을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영화 '슈가맨을 찾아서' 원형에 가장 가까운 분이 양준일 씨 같다. 영화 속 주인공인 로드리게스는 혁신적인 음악을 했는데 그때 밥 딜런이 있었다. 양준일 씨도 혁신적인 음악을 했는데 하필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양준일의 노래와 트랜드를 높이 샀다.


양준일은 역시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매일이 꿈 같다.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이야기 같다. '슈가맨을 찾아서' 사이클에 내가 집중이 되고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쇼킹하다. 내 삶은 하루하루 재방송 같은 느낌인데 한국 들어와서도 하루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느낌이다. 꿈인가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받은 행복을 이제 나누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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