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만성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한약복용의 증상 개선 효과가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최인화 교수팀은 소청룡탕이 알레르기 비염의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 재채기 증상을 개선한다고 발표했다. 소청룡탕은 항염증,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한약처방으로, 한방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알레르기비염 한방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이다. 동물실험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진행 억제 효과가 밝혀졌으나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희 교수는 "한약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양약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제형도 많이 다양해져 복약이 불편한 물약 형태가 아닌 가루약이나 캡슐약 형태로도 제조되면서 비용 부담도 적고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으로 콧물, 코막힘, 재치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만성화되어 수년 이상 지속되며 특히 가을철마다 갑자기 심해지는 양상을 많이 보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지난 한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여름인 6~8월에 가장 적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2배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많은 비염환자가 가을부터 봄까지 매해 반복되는 만성적인 경과를 밟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에도 큰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최근 한약치료는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의 위험이 적어 선호되고 있는 편이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에 대해 여러 처방을 항알레르기, 항염증 효과를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신이산과 같은 한약을 투여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고 사이토카인 등의 여러 염증 관련 물질들이 조절됨이 밝혀진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소청룡탕의 치료효과도 입증되면서 알레르기비염의 한의학 치료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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