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인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추석 연휴기간 만성질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당뇨
당뇨환자는 명절 기간 중에 당 섭취를 철저히 절제해야 한다. 특히 떡,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을 하면 체내에서 신속히 단순 당으로 대사되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또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당뇨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50㎉로, 사과나 배 3분의1 쪽, 귤 1개 정도다. 복숭아, 포도, 감보다는 사과, 배 같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기름이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은 섭취해도 좋은 음식이다.
아울러 당뇨환자들은 배탈, 설사도 조심해야 한다.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저혈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고혈압
고혈압은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고 완치가 어려워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명절음식은 대체로 기름진데다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이 많은 명절음식은 열량이 생갭다 높다. 송편은 하나당 50 칼로리에 달해 대여섯 개만 먹어도 밥 한공기와 칼로리가 같다. 잡채는 150∼230㎉, 갈비찜 한 토막은 100~140㎉, 전 1쪽은 110㎉, 식혜는 120㎉의 열량을 갖고 있다. 또 기름을 넣어 조리한 나물 1인분도 140㎉나 된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은 2400∼2500㎉, 여성은 1800∼2000㎉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인도 적정 열량을 맞추기가 힘들다.
아울러 폭식은 혈압을 더 올릴 수 있고,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는 고혈압을 더 진행시킬 수 있다. 특히 나트륨, 술, 담배, 커피 등은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나쁘다. 가정에서는 음식을 할 때 가급적 싱겁게 먹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콩팥병 환자는 콩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으로 소식하면서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에 좋지 않는 것이 '칼륨'이다. 혈액 투석을 받는다면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은 자칫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밖에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 식도염, 심한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환자 등도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하면 염분 섭취가 늘어 증상 악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맛 나는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특별히 신경써서 먹어야 한다.
정인경 교수는 "며칠간 방심하고 식이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작은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면서 "만성질환자들은 명절 연휴에도 꾸준한 식이조절, 운동 등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 건강한 명절 보내기 5가지 수칙
1. 과식하지 말자
식사할 때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신선한 야채나, 나물, 샐러드 등을 먼저 먹어서 공복감을 줄인 상태에서 차차 열량이 높은 반찬으로 옮겨가면 고칼로리 음식을 조절할 수 있다. 떡, 수정과, 식혜, 전, 한과 등 달고 맛있는 음식들이 눈앞에 있더라도 유혹을 피하자
2. 과음하지 말자
술은 남자의 경우 2잔, 여자는 1잔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식사 없이 술만 마시게 되면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식사나 안주와 함께 적당량의 술을 즐기는 것이 좋다.3. 저녁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걷거나 산책하는 시간을 갖자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은 만성질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저녁 식사 후에 가족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면서 담소를 나눈다면 혈압과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처방 받은 약을 꼭 챙겨 먹자
친척집에 방문할 때 평소 먹는 약을 꼭 챙겨가야 한다. 식사에 맞춰 복용해야 할 약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5.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자
스트레스는 혈압과 혈당을 올리는 원인이다. 명절이면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와 담소를 나눌수도 있으나, 음식을 준비하고 상을 차리는 등 가사일은 몇 배나 늘어나게 된다. 이때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가사 스트레스를 좀 줄여주는 것이 좋다.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