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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미래 캐릭터 자체가 소극적이고 위축되어 있는 면이 많았기 때문에 답답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미래 상황에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나도 저런 적이 있었나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미래 상황이 사실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여자주인공이 엄청 잘났거나 예쁘거나 모든 걸 다 알거나 하지 못한다. 착하지만 불안정한 인물이다. 남들 얼굴을 평가하고 트라우마에 싸여있다. 각자 하나씩 그런 상처들이 있으니까 미래가 극복해나가는 걸 보면서 같이 응원해주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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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신이 우리 드라마의 모든 주제를 함축적으로 갖고 있는 하이라이트라 생각했다.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잠을 한시간 밖에 못자고 너무 힘들었을 때라 아쉬웠다. 오래 공들여 찍은 신이지만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날지 몰랐다. '우리 도대체 왜 그래야돼. 나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을 거'라는 게 미래의 성장을 보여주는 한 부분이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수아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해서 수사의 서사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수아가 잘 풀어줘서 수아를 이해하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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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우리 같은 경우는 수시로 외모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하루에도 몇천번의 외모 평가를 받고 그런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다. 그러면 나도 멘탈을 잡기 위해 다른 쪽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면을 좀더 단단하게 한다거나 다른 쪽으로 해소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됐다. 사실 그걸 알면서도 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예뻐지고 싶고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면 좋다. 그래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이 드라마를 하면서 한번 더 깨닫게 됐다. 나도 이 드라마를 하며 위안을 많이 받았다. 힐링이 됐다."
외모지상주의 및 성형과 관련한 이슈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고, 그들에게 생각 전환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어린 친구들이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힘든데 언니 보고 힘냈다고 하기도 하고, 좀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사회생활 하면서 외모 뿐 아니라 혼자인 것 같은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때 미래를 보면서 많은 위안이 됐다고 하시더라. 학생들이 한창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니까 어떻게 하면 예뻐지냐고 많이 댓글을 달았는데 이 드라마를 보며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하며 소통을 많이 하려고 했다. 팬들이 올려주시는 것도 많이 보고 댓글도 달아 드리고 그랬다.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도 힐링이 됐다고 하니까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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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성형하면 무조건 예뻐진다는 보장은 없다. 미래는 사실 성형을 해서 예뻐졌지만 예뻐졌는지 아닌지는 모르는 거다. 성형미인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성괴라고 놀림받고 항상 손가락질 받으며 그럼에도 살아가는 내용이다. 성형이 모든 것의 답은 될 수 없다. 본인이 그 선택을 해서 행복하고 위안이 된다면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본인의 선택을 존중한다."
"나는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나조차도 우울하고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미래의 사랑스럽고 이런 걸 연기하면서 나도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리프래시 되는 느낌이다. 연기적으로도 내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렸다. 톤도 그렇고 연기 힘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서 연기 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힘을 빼니까 오히려 진짜 임수향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내가 가진 매력과 컬러가 잘 보인 것 같다. 나도 미래처럼 외모에 집착하거나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다. 그건 평생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여자가 예뻐지고 싶은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다. 사실 그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스스로 좀더 단단하게 내 것을 갖고 있는 게, 그래서 내 향기와 나만의 색을 갖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미의 기준은 다 다르다. 트렌드도 계속 바뀐다. 그때마다 계속 얼굴을 바꿀 순 없지 않나. 내 것을 딱 갖고 있으면 모두가 날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도경석 같이 꿋꿋하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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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청률 공약을 이행한다. 앞터뷰에서 송편을 돌리기로 했다. 내가 시청률 공약 회장이라 배우들과 제작진의 사비를 걷어서 어려우신 분들께 배식해드리고 700인분 송편도 준비했다. 옥탑방 멤버들이 다 같이 간다. 곽동연을 부회장을 시키려 한다. 그리고 부산 집에 갈 거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좀 인사를 드리다가 차기작은 밝은 거 하고 싶다. 잘 찾아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겠다. 쉬는 동안 피아노 공부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그럴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