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헬스가이드-동안피부]동안피부의 첫걸음, '주름' 방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5-17 11:29





일부 지역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에 피부마저 익어가는 한여름이 코앞이다. 자외선 가득한 강렬한 햇빛은 주름을 늘리는 등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주름은 사람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가장 잘 보여준다. 노화가 주름의 주요 원인이지만 나이가 같다고 얼굴에 보이는 주름도 같진 않다. 전문가들은 평소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주름의 수가 달라지고, 얼굴이 더 젊어 보이기도, 더 늙어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지영 그랜드성형외과병원 원장(피부과 전문의)과 이현경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엄은비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영양사의 도움말로 주름 없는 동안 피부를 만들고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주름 없는 동안 피부를 바라는 사람이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할 행동은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은 피부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양을 줄여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이 생기게 하는 주범이다. 때문에 외출할 때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얼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잔주름은 얼굴의 표정근을 따라 생긴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입 끝이 처지면서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마음에 없는 웃음을 억지로 지으면 얼굴 전체에 세로로 큰 주름이 패인다. 어리광을 부린다고 입술을 자주 삐죽거리면 입술 양 옆으로 작은 세로 주름이, 음식을 작게 오물오물 씹으면 팔자 주름이 잘 생긴다.

거울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짓는 표정을 찾아서 의식적으로 고치고, '아, 에, 이, 오, 우' 등의 발성 연습으로 얼굴 전체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피부노화의 주범 '자외선'

골프, 낚시, 등산, 조기축구, 사회인야구 등등. 피부 젊음을 지키려면 레저와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반드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최근 전국의 자외선 지수는 '매우 높음' 단계까지 올라가는 날이 많다.

자외선 지수는 태양에 대한 과다 노출로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예보다. 0부터 9까지 표시되며 지수 7 이상의 자외선에 피부가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얼굴이 붉게 익는 홍반 현상이 일어난다.

이현경 을지대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봄철 피부는 겨울동안 자외선에 적게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피부방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주근깨나 기미 등을 악화시키고, 피부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A, B, C로 나뉜다. 자외선 C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외선 A에 노출되면 피부노화, 자외선 B는 노화는 물론 일광화상까지 일으킨다.

특히, 자외선 A는 해가 쨍한 날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존재하며 유리창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 또, 자외선은 수증기나 대기오염입자에 의해 쉽게 산란돼 그늘로 피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집 밖에 나갈 때는 날이 흐려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사무실의 자리가 창가 쪽이면 실내에 있을 때에도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셀'수록 좋다?

필드에 골프를 치러 나가기 전 라커룸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이제 당연히 거쳐야 하는 루틴이 됐다. 낚시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위해 집에서 나가기 전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자외선 차단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자리 잡은 좋은 습관 중 하나다. 하지만,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랐다고 해서 햇볕을 오래 받아도 무방하다는 것은 아니다. 차단제에 명시된 차단지수는 피부가 화상을 입지 않고 햇볕을 쪼일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허용되는 시간보다 길게 햇볕을 쪼이거나, 강한 볕에 노출되면 차단제를 발랐어도 자외선에 의한 해를 입을 수 있다. 물론, 땀이나 물에 의해 차단제가 씻어지면 그 효과는 즉시 없어진다.

따라서 골프를 칠 때는 그늘집에서 쉬거나 카트를 타고 이동할 때 마다, 낚시나 등산 등의 야외활동 중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물을 마실 때 습관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제제와 화학적 반응을 통해 자외선을 흡수 분해하는 제제가 있다. 물리적 제제는 두껍게 발라야 효과를 낼 수 있어 외관상 좋지 않다. 때문에 최근에는 화학적 제제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파바'(PABA)와 같은 유기물질들을 인공합성한 후 피부 표면의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분산시키는 '자외선 흡수제'와 무기물질이 자외선을 산란시키고 반사시켜 피부 침투를 막는 '자외선 산란제'로 구분된다.

자외선 흡수제는 화학적 제제로써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기 전에 무해한 열에너지로 변화되도록 돕는다. 주요 성분으로는 파라이모안식향산(PABA)과 파라아미노안식향산글리세릴 등이 해당된다.

천연필터제로 불리는 자외선 산란제는 물리적 제제를 말한다. 광물 성분인 이산화티타늄과 산화아연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들은 자외선 차단 능력이 우수하며 피부 안전성이 높아 민감성 피부나 어린아이들에게 사용된다.

이지영 그랜드성형외과병원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대한 자극도 커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차단지수가 30을 넘지 않는 것이 무난하다"며 "특히, '파바'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므로 '파바 프리'(PABA-Free)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흡수제와 산란제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 유해성분의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되도록 화학적 제제인 자외선 흡수제보다 물리적 제제인 자외선 산란제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라고 권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다른 화장품들과 달리 에센스처럼 피부 속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고 표면을 덮어주므로 기초화장 마지막 단계에 부드럽게 펴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태양열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콜라겐 파괴를 막아주며 각질층이 건조해지고 민감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얼굴 뿐 아니라 어깨, 목, 팔, 손 등에 발라주면 주름과 기미, 검버섯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 염증과 멜라닌 색소침착에 의한 피부 흑색화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보다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외에 화장, 모자, 양산 및 긴 옷 등을 함께 사용하고, 태양광이 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되도록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동안피부의 첫 걸음 '생활습관'

동안피부를 원한다면 술과 담배는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면 피부의 모세혈관 확장으로 수분 손실이 증가해 피부가 거칠어지며 피부 재생속도가 늦춰져 얼굴색이 시커멓게 변하고 피부 노화가 가속화한다.

흡연자가 주름이 생길 확률은 비흡연자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담배는 피부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이고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유해 산소의 형성을 촉진시킨다.

엄은비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영양사는 "대표적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가 풍부한 모든 시트러스계 과일(귤, 오렌지, 레몬 등)과 멜론, 파인애플, 딸기, 키위 등을 섭취하면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여기에 더해 폴리페놀류인 플라보노이드나 루틴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면 산소에 의해 쉽게 파괴될 수 있는 비타민 C를 보완해줘 피부건강에 더욱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면 바나나나 오렌지 등 칼륨이 풍부한 과일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눈가 잔주름과 다크서클의 원인이 된다. 짙은 눈 화장 역시 눈가 잔주름의 주범이다. 눈 주위는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화장을 지울 때는 반드시 눈 전용 리무버를 이용해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말끔하게 지워야 한다.

화장품을 얼굴 전체에 힘껏 비벼 바르는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남자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 박박 비벼 바르면 피부는 금세 처지게 된다. 화장품을 바를 때는 아래에서 위로 가볍게 쓸어 올리듯 톡톡 쳐서 바르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수분은 주름 예방뿐 아니라 피부 노화 예방에 아주 중요하다. 20대 초반이라면 수분 크림과 하루 1ℓ이상의 생수만으로도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20대 후반이라면 하루 1.5ℓ이상의 물을 꼭 마셔 줘야 피부미인이 될 수 있다. 주변온도나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도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샤워할 때 물의 온도는 38~39도가 적당하며, 샤워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세안을 할 때도 마찬가지. 뜨거운 물은 오히려 피부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이 좋다.


<동안피부 유지하는 생활습관>

1. 얼굴을 자주 만지지 마라.

무의식중에 손을 얼굴에 갖다 대거나 턱을 괴는 등 얼굴을 만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손에는 평균 1만 마리에서 1000만 마리의 세균이 산다. 손은 외부와 가장 잘 접촉되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오염물질이 묻거나 세균이 감염된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지면 피부에 좋지 않고, 염증도 생길 수 있어 가급적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좋다.

2.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피부 세포는 숙면을 취하는 동안 재생된다. 피부 세포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다. 밤사이 피부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져 체내에서도 피부 재생과 영양 공급을 활발히 할 뿐 아니라 외부의 영양을 흡수하는 기능 또한 높아진다. 이때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늦은 시간의 수면은 피부를 거칠고 칙칙하게 하므로 가급적 자정 이전에는 잠들도록 하고 하루 6~8시간 정도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3. 자외선 차단제를 항상 발라라.

자외선은 피부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변성을 일으켜 피부 탄력을 떨어트리고 색소침착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자외선은 야외활동 뿐 아니라 실내의 형광등이나 유리창 안으로 들어오는 약한 햇빛으로도 영향을 준다. 때문에 항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습관을 들이고 SPF 30 이상인 제품을 외출 30분 전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발라주도록 한다. 장시간 야외에서 머무를 경우에는 2~3시간 마다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4. 높은 베개는 금물, 똑바로 누워서 자라.

수면 자세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엎드려서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지속되면 베개에 닿는 면적에 압력이 가해진다. 이때 눈가나 입 주변, 볼이 장시간 눌리면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일명 '슬립라인'으로 불리는데 장기간 이어지면 생성된 주름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수면을 취할 때는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도록 하며, 높은 베개는 목주름을 유발하므로 낮은 베개를 베는 것이 좋다.

5.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라.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탄력이 떨어지고 거칠어진다. 피부 속 수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물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몸 속 노폐물 배출과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하루 적정 물 섭취량 8잔(1.5~2L)을 나눠서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6. 표정근육 사용을 자제하라.

얼굴의 표정을 짓는데 쓰이는 표정근을 따라 피부가 지속적으로 접히면 표정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20대에 생기는 주름은 표정주름과 잔주름이 많은데 과장된 표정 및 턱을 괴는 습관 등이 반복되면 표정 주름을 유발한다. 미간주름이나 이마주름, 콧등주름은 이마 혹은 미간에 힘을 주거나 얼굴을 찡그리며 웃는 등 표정습관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과도한 표정을 반복해서 짓거나 찡그리는 습관 등은 삼가도록 한다. 한편, 이갈이를 하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콧등미간에 주름이 나 있는 경우는 보톡스 시술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

7. 페이스 마사지를 해라.

페이스 마사지는 피부의 노폐물 배출과 혈액순환을 유도해 전체적인 페이스 라인을 살려준다. 눈가 마사지는 검지를 사용해 눈의 안쪽부터 눈 밑, 눈꼬리 부분을 5초간 지긋이 눌러주면서 혈 자리를 자극한다. 10회 정도 반복한 후 마지막에는 손바닥의 열감을 이용해 눈두덩이를 살포시 감싸준다. 팔자주름 부위는 팔자주름이 패인 곳을 따라 꾹꾹 눌러주며 적절한 압력을 주는 게 좋다. 광대를 따라 손가락을 이용해 눌러주거나 코 양 옆의 콧방울 부분을 자극해주는 것이 팔자주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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