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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을 시작하려면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시즌 후 FA 시장이 궁금해진다.
2018시즌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으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매년 연봉이 오르며 2022년엔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인 5억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부상과 슬럼프가 이어지면서 타격 성적이 떨어졌고, 연봉이 2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포지션을 포수로 바꾸면서 기적같이 반등에 성공했고, KT구단은 그에게 화끈하게 연봉 대폭 인상으로 그의 부활을 축하했다.
올시즌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강백호는 시즌 후 FA 시장에서 '최대어'로서 모든 구단의 지갑을 열게할 가능성이 높다. 코너 외야수에 1루수, 그리고 포수까지 볼 수 있는 멀티 수비수에다 최정상급 타격을 펼친다면 어느 팀이든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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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분명 국내 최정상급인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이 애매했었다. 외야수와 1루수로 출전했지만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ABS 도입과 함께 프레이밍 등 포수의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강백호가 갑자기 포수로도 나섰다. 서울고에서 포수와 투수로 활약했던 강백호였기에 1루수, 외야수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포수로 출전한 것.
시즌 전까지 포수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강백호는 포수로서 예상보다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KT는 강백호의 포지션을 포수로 KBO에 등록했다.
올시즌 포수 훈련을 제대로 받는다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장성우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백업 포수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이것이 FA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는 큰 요소가 될 수 있다.
역대 FA 포수 몸값 최고액은 양의지가 갖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125억원을 받은 양의지는 4년 뒤 NC에서 다시 두산으로 돌아가며 6년 총액 152억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의 계약을 한 포수는 양의지 뿐이다. 강백호가 역대 두번째로 100억원대 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낸다면 강백호의 거추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해외 진출이냐 국내 잔류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릴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