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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 합류한 김정은이 2006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감격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곧바로 감격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의 영예까지 누렸기 때문이다.
사실 김정은은 우리은행에 와서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단 후부터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 평가받았지만, 늘 소속팀이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한 뒤로 데뷔 첫 우승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미 데뷔 12년차인데다 부상이 많았던 김정은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혹독한 훈련량을 소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위 감독은 "본인이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휴식도 많이 줬지만, 아마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밤마다 울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래도 잘 따라준 덕분에 다시 재기한 것 같다. 나도 그런 점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김정은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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