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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강산도 변한다.
선수단도 '원팀'으로 화답했다. 올 초 동계훈련에서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들이 훈련을 주도하면서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졌다. 시즌이 시작되고 승수가 쌓이면서 선수들 사이에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에도 이 용 박기동 황일수 임상협 박준태 등 17명의 병장들이 전역을 두 달여 앞두고 있음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장인 이 용은 "상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소속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선수들끼리 '해보자'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공격수 박준태 역시 "'전역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는데, 우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며 "좋은 선수들끼리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 분위기가 선수들의 의욕을 자극하는 것 같다. 서로 신뢰하다보니 팀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휘관의 성원과 신뢰도 돋보인다. 곽 합 국군체육부대장(준장)은 상주 홈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고 있다. 3개 경기대로 나뉘어진 33개 종목을 관할하는 국군체육부대 특성상 모든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쉽지 않다. '선수 이전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라는 전제 하에서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판단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군 기본자세와 임무를 강조하면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조 감독은 "국가에 대한 충성, 군인으로서의 명예, 프로다운 도전정신을 지키는 게 상주의 존재 가치"라며 "땀흘려 노력한 만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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