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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세계 1위 미모라니, 미모에 순위가 있기나 한가.'
나나의 미모가 세계 1위로 지칭되는 것은 해외사이트 TC캔들러닷컴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공식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100 The Most Beautiful Face)'명단을 발표했고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나나가 1위로 꼽혔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는 대중들이 모두 '세계 1위 미모'라고 불러도 될만큼 공신력이 있는 곳일까. 찬찬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이트를 운영한 TC 캔들러라는 인물은 개인 블로거에 가깝다. 그의 트위터에는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의 창시자(Creator of the Annual Independent Critics 100 Most Beautiful Faces List)'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 스타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유난히 이 명단에 많이 포함돼 있다. 그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미모 순위를 매긴 명단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홈페이지 TC캔들러닷컴은 현재 운영이 중지됐을 정도로 신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단순히 '해외에서 인정받은 미모'라는 다소 사대주의적 인식으로 인해 나나는 지금도 '세계 1위 미모'라는 '오글거리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김창환 대중문화평론가는 "제대로된 검증도 없이 '세계 1위 미모'를 각종 매체들이 계속 운운하는 것은 최근 자극적인 수식어만 찾는 미디어들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100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나나보다 못생겼다고 누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나. 이는 1위로 꼽힌 나나 본인에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공격 대상이 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나와 관련된 많은 기사에는 '세계 1위 미모'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