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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밝고 유쾌한 가족이야기로 막장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고 있는 신세대 가족 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주말극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 막장을 이기는 일상과 공감, 로맨스의 힘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재혼로맨스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통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시끌벅적한 한바탕 소동극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소소한 유머코드는 유쾌함을 더했고 단순한 듯 복잡하게 얽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촘촘하게 얽혀가는 러브라인은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지게 만들며 시청자와도 밀당을 하는 듯 은근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 입에 착! 귀에 싹! 맛깔 나는 대사의 향연
'아이가 다섯'은 사별과 이혼으로 홀로 된 싱글남녀의 재혼로맨스라는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된 소소한 유머코드와 맛깔 나는 대사를 통해 밝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상태(안재욱 분)의 장인, 장모인 장민호(최정우 분)와 박옥순(송옥숙 분)은 행여 사위가 "쓸 데도 없는 기운"이 넘칠까 봐 조심하면서 "사위자식 개 자식이란 말"에 펄쩍 뛰면서도 속으로는 재혼이라도 할까 전전긍긍하고 이상태의 엄마 오미숙(박혜숙 분)은 "인물에 자빠지면 약도 없어. 뜯어 먹을 수도 없고, 팔아먹을 데도 없고, 만고에 쓸모 없는 게 남자 인물이야"라는 리드미컬한 대사로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천하에 악처도, 빈방, 빈 침대보다는 나아요"라며 아들의 행복한 재혼을 바라는 뭇 엄마의 심정을 속담을 변형시켜 재치 넘치게 담아냈다.
이처럼 눈물과 웃음을 넘나드는 대사들의 향연은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 마음속 나레이션: 속마음도 보여요! 재미UP
각 인물들의 대사나 마음속 나레이션을 통해서 엿듣는 재미를 자아내는 정현정 작가의 특유의 화법은 '아이가 다섯'의 트레이드마크.
지난 6회 방송에서 첫사랑과 우연히 재회한 호태(심형탁 분)와 순영(심이영 분)이 구질구질한 서로의 현실을 감추려는 허세 섞인 거짓말에 이어지는 반전 나레이션은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또 이상태의 처가와 본가의 팽팽한 기 싸움에서도 겉과 다른 속마음을 엿보는 재미를 톡톡히 발휘했다.
그런가 하면 마음 속 나레이션은 때론 상황을 절묘하게 압축해서 전달하는가 하면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효과로 공감과 몰입을 높이며 드라마의 매력을 상승시키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 현실+진심 담긴 대사가 자아내는 공감과 감동
무엇보다 정현정 작가는 겉으로만 그럴 듯이 위로하는 가식을 걷어내고 공감 가는 현실성과 일상성을 대사에 입혀내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아내를 잃은 뒤 '심장이 고장 난' 남자 이상태와 이혼한 뒤부터 '기계가 돼버린' 여자 안미정의 대사 속에는 현실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났다.
안미정은 "아프다. 힘들다 엄살 피워봐야 마찬가지"고 "세상 천지에 도와 줄 사람 없는" '무쇠'와 같은 외로운 강행군을 하는 실제 워킹맘의 현실을 대사로 녹여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세요. 돌봐 줄 사람도 따로 없는데"라는 이상태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는 가장 무서운 게 '자식'인 아이엄마로서 회사와 집을 오가는 그 모든 시간 동안 자신을 위한 시간은 없는 워킹맘의 고된 삶을 위로하는 동병상련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 가족극으로 미니시리즈를 능가하는 흡입력과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아이가 다섯'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