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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60)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삼성 스포츠단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영전이다.
신 감독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산하에서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 업무를 맡는다. 직급은 부사장급이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삼성이 운영하던 프로 스포츠중 야구를 제외하고 모두 가져왔다. 대외적인 명분은 축구, 농구, 배구를 한곳에 묶는 패키지 스폰서십을 추진하는 등 통합 운영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룹내 스포츠단의 조직 개편이다.
삼성 스포츠단의 혁신적인 변화의 신호탄인 셈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던 스포츠단을 계열사인 제일기획으로 내려보냈다. 스포츠단의 위상만 놓고 보면 축소됐다. 제일기획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동계 스포츠 및 평창 올림픽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나머지 종목은 신 감독이 맡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일기획은 스포츠단 최고 운영자도 기존 방법과 달리 임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스포츠단 수장은 그룹내 임원이 맡았다. 현업에서 물러나기 전 예우 차원에서 스포츠단 사장 또는 단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제일기획은 앞으로 스포츠단에서도 실무 위주의 인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일기획은 현장 경험과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신 감독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향후 신 감독이 각 종목 대표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20년간 현장에서 뛸 수 있게 해준 팬들과 선수, 구단에 감사한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스포츠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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