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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경기연맹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금메달 유망 종목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도 아쉬운 은메달을 따냈다. 현재 추세로 봤을 때 당초 예상했던 금메달 3개는 힘들어 보인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금메달 3개는 놓쳤지만 그보다 더욱 귀중한 것을 얻었다. 한국 육상의 전반적인 저변이 넓어졌다. 광저우와 비교했을 때 전 종목에 걸쳐 성적이 좋아졌다.
도로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여왔다.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이, 여자 20㎞경보에서는 전영은이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전영은은 한국 여자 경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 50㎞ 경보에서는 박칠성이 투혼을 발휘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렇게 메달의 분포가 다양해지는 데에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영향이 컸다. 당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안방에서 망신을 당할 수 없다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대구에서는 부진했지만 그 때의 투자가 지금 와서 결실을 맺고 있다. 여기에 각 팀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예전만해도 전국체전에서의 등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수들의 기록 경신에 포상금을 내거는 등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육상을 이끌고 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