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 공간을 활용해 발달 장애 청년들에게 특화된 직업교육 훈련을 실시하는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리스타 강사인 추덕선씨(여·51)는 "수업 초기에는 교육생들이 몸이 불편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 수업 진행이 어려울 때도 있었다"면서 "수줍게 웃는 얼굴에 여과지에 담긴 커피 위로 물을 붓는 데 집중하는 눈빛을 보면 정말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며 대견해 했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교육생 중에는 발달 장애를 겪는 데다 학교에서 집단따돌림 등을 겪으면서 대인기피증을 앓게 된 학생도 있다. 학교 졸업 후 복지시설에서 직업 교육을 받았지만 취업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다. 취업이 아니라 교육기간이 만료돼 결국 대책 없이 집으로 돌아가 꿈을 키우는 것조차 포기해야 했다.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 유경미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대안으로 될 수 있다고 "고 평가했다.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한국마사회가 의정부 장외발매소에 처음 바리스타 양성 교육장을 설치·운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경기 안산, 고양, 시흥, 구리 장외발매소에서도 꿈을 잡고 프로젝트로 바리스타 교육이 시작됐다. 올해부터는 수원과 분당 장외발매소에서도 교육장을 설치했다.
장태평 마사회 회장은 "장외발매소를 활용해 장애청년 취업의 든든한 삼각대 역할을 하는 사회공헌의 선도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에서 장애청년들의 교육과 취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과 나는카페 장애인 바리스타 직원들이 직접 만든 커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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