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GS칼텍스-IBK기업은행의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 구미박정희체육관 앞.
배구는 중앙여중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남들보다 2~3년 늦게 배구를 시작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9년이 흐른 현재, 김희진은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가 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하면서 폭풍 성장을 거듭했다.
김씨가 김희진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욕'이다. 김씨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한다. 부상 등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또 배구를 '생활처럼 즐기라'고 말한다"고 했다. 김씨의 걱정은 김희진의 성격이다. 고집이 세고, 강한 승부욕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을 매사 강조한다.
김희진이 잘 성장할 수 있었던데는 10년차 나는 오빠 김홍준씨의 도움이 컸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지역 대학교에 진학할 정도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부모님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라운드 밖 김희진의 모습은 어떨까. 김씨는 "희진이가 사근사근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성숙해진 딸의 모습에 보면서 기특함을 느낀다. 김씨는 "2년 전 부산에 내려오더니 희진이가 쇼핑을 시켜주더라. '자기가 하자는대로 하자'고 하더라. 그리고 '예쁜 집을 지어드리겠다'고 약속하더라"고 전했다. 김희진은 무뚝뚝하지만, 김씨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딸이었다.
구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