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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2NE1 네 멤버는 수줍은 여고생처럼 꺄르르 웃었다. 카리스마와 반항기 넘치는 무대 위 모습은 간 데 없고, 살짝 붉어진 얼굴엔 설렘이 감돌았다. 살금살금 눈치를 보더니 결국 동생들이 언니 산다라박의 등을 떠밀었다. 그런데 산다라박은 "휴우~" 하고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박봄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남자가 좋다"고 거들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어요. 만약 비즈니스를 한다면 음악 비즈니스를 한다든지…." '열심히'에다가 '잘하기'까지 하고 '음악'도 하는 남자라면 바로 이승기가 아니냐고 물으니 "정말 그렇네요~"라며 또 꺄르르 웃었다.
하지만 한바탕 웃은 뒤 투애니원은 살짝 시무룩해졌다. 이유를 물으니 모두 볼멘 목소리를 낸다. "숙소에만 있는데 언제 데이트를 하겠어요. 그런데 우리끼리 있어도 남자 이야기는 거의 안 하는 것 같네요. 저희끼리 너무 사이가 좋아서 남자친구가 필요 없는 걸까요? 하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