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불펜 운용에 탄력을 주기로 했다.
9일 광주 KIA전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마무리 오승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선수도 무조건 마지막에 대기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 일찍 나올 수도 있고, 상황에 맞는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리드를 믿고 맡길 투수가 없는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 하지만 오승환을 마무리로 안 쓴다고 해도 당장 대체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
|
또 다른 마무리 출신 베테랑 임창민 역시 상대 타자를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
최지광이 허리에서 잘 해주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 경험이 많지 않다. 중간에서 잘 던지던 투수도 마무리 투수로 올라가면 중압감이 대단하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미션이다.
1,2점 차를 확실하게 지켜낼 투수가 없다는 판단이 리그에 일반화 되면 그 팀은 집중 타깃이 되면서 더 피곤해 진다. 추격하는 상대팀 입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필승조를 투입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게 되기 때문이다.
9일 광주 KIA전이 대표적인 케이스. 삼성은 8회초 더블스틸로 8-6 두점 차로 벌렸지만, KIA는 2사 2루에서 불펜 에이스 장현식을 투입하며 역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결국 9회말 끝내기 역전극으로 현실이 됐다.
박진만 감독의 "컨디션 좋은 선수를 길게"는 이러한 뾰족한 방안이 없는 답답한 현실이 반영된 고육지책. 각자의 위치에서 베테랑과 젊은 불펜투수들이 더 힘을 내주는 것 밖에는 딱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