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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태형 감독은 왜 마운드에 올라가 얼굴을 붉혔을까.
그런데 경기 초반인 2회, 평소 마운드에 잘 올라가지 않는 김 감독이 왜 마운드 방문을 했을까.
마운드에 올라간 게 문제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얼굴이 붉어져서 박세웅을 질타했다. 그 때의 상황, 김 감독의 입 모양 등을 봤을 때 절대 좋은 얘기는 아니었다. 비FA 다년계약으로 90억원을 받기로 한 선수가 연출할 장면은 아니었다. 김 감독에게 한 소리 들은 박세웅은 1사 만루 위기서 오재일을 삼진,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박세웅은 2회 3실점을 했다. 실점을 했다고 김 감독이 화가 난 것이었을까. 물론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었을 수도 있겠지만, 투수가 던지다 보면 맞을 수도 있고 점수를 줄 수도 있다는 걸 김 감독이 모를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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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의도는 명확했다. 맞더라도 승부를 하라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다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카운트 싸움에서 몰리면, 결국 또 맞거나 볼넷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 울산에서도 마무리 김원중, 필승조 구승민의 부진에 대해 "'볼질'이 문제다. 그러니 변화구를 밀어넣게 되고 맞게 되는 것이다. 맞더라도 과감하게 승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 투수들 외에 모든 투수들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당부한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도 볼을 던지고 싶어 던졌을까. 그게 아닌 건 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지만 자신의 구위에 믿음이 없고, 타자가 무서울 경우 제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 그 이유로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한다고 하면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말에도 박세웅이 난조를 보이자 "자신있게 들어가다 맞는 건 괜찮다. 맞고 깨끗하게 지는게 낫다. 자꾸 볼볼볼볼 하다보면 승부하기도 어렵고, 수비들도 지친다.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부담이 늘고 힘들다"며 적극적인 승부를 얘기했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