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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코치가 고민이 많더라. 던지게 하라고 했다. 다 경험이 되니까."
지난해에는 아예 불펜에만 전념했지만, 올해는 시즌 전부터 일단 1군 플랜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1군에 올라왔고, 전날까지 11경기(선발 10) 50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중이었다.
7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은 상황이 달랐다. 1회는 NC 데이비슨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았지만, 2회는 잘 막았다.
하지만 2회말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7시9분에 중단된 경기가 무려 56분의 경기중단을 거쳐 8시5분에야 재개됐다.
NC 역시 같은 고민에 빠졌다. 선발 이재학은 1회에만 고승민(2점) 윤동희(3점) 홈런을 잇따라 허용하며 5실점한 상황.
양팀 모두 불펜이 강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령탑의 선택은 같았다. 선발투수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결론은 양팀 모두 대실패. 이재학은 2이닝 8피안타 2볼넷 9실점으로 생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회말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더 내줬고, 3회초 시작과 함께 손호영-나승엽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허용했다. 나승엽이 홈을 밟으면서 보기드문 '2이닝 9실점'의 굴욕이 완성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교체해야되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경험많은 이재학이기에 좀더 끌고 갔다. 불펜이 지금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이뤄져있어 이재학을 믿고 밀어붙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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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투구가 뜻대로 잘 안되는 상황이라 결국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불펜은 나갈 선수가 뻔했다. 김강현은 원래 쉬어야하는 날인데 나가서 1이닝을 던졌다. 그렇다고 필승조를 낼 경기도 아니지 않나. 김상수와 김원중은 빼뒀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결국 롯데는 박진(1이닝) 한현희(1이닝) 진해수(1이닝) 구승민(1⅔이닝) 송재영(1이닝) 현도훈(1이닝)이 나눠던지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점수차가 벌어져서 편한 상황이긴 했지만, 쉽게 끝난 경기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