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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듭된 빗속에도 강행을 준비했던 8일 부산 롯데-NC전이 결국 우천 취소됐다. 늦어진 결단에 1만명 넘게 찾아온 야구팬들만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됐다.
롯데 구장관리팀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일찌감치 내야 전체를 덮는 대형 방수포를 설치했고, 다수의 선풍기를 활용해 방수포 밑 그라운드를 말렸다. 그럼에도 내야 곳곳에 물이 차올랐고, 파울 지역에는 큰 물웅덩이가 생겼다.
이미 기상예보상 경기 시작 시간 이후로도 추가적인 비와 뇌우가 1시간 이상 예정된 상황이었다.
경기전 우천 취소 권한은 KBO에서 파견된 경기감독관이 갖고 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고려한듯, 경기감독관은 결정을 주저했다.
경기감독관은 주로 전직 감독 등 명망있는 야구 관계자가 맡는다. 무엇보다 악천후 속에 실전을 치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전문성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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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양 측이 경기를 준비중이던 오후 5시30분쯤 "6시40분에 10분 지연 시작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5시 40분에 방수포를 제거하고, 시설관리팀이 그라운드를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롯데 구단 측은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방수포 제거 후에 다시 비가 쏟아질 경우 경기하기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1만명 가까운 야구팬들이 사직구장에 입장했고,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방수포를 치운 뒤에도 계속 부슬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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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후 7시2분 결국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현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배려도 상황을 파악해가면서 해야한다. 여론만 의식한 지나친 망설임은 되려 수많은 팬들을 빗속에 세워놓고 고문하는 결과가 됐다. 또 끊임없이 몸을 데우며 출전 신호만 기다리던 선수들, 경기를 준비하던 관계자들도 피해자다.
이날 선발투수로 롯데는 이민석, NC는 에릭 요키시가 준비중이었다. 요키시의 NC 데뷔전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요키시의 NC 데뷔전은 다음날 잠실 LG 트윈스전으로 하루 미뤄지게 됐다. 롯데는 9일 수원 KT 위즈전에 박세웅이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