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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멜로 장인' 정우성이 버무려준 '멜로의 맛'은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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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우의 고요한 세상은 내레이션으로 대변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내레이션에 신경 쓴 부분으로 "대본 리딩할 때 내레이션 목소리 잡기가 힘들더라. 차진우 음성으로 내 가슴을 크게 쳤던 부분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게 불안하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감기 걸린 상황에 목소리를 내다 보니 조금 두꺼워진 느낌이 든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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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시청자 반응도 돌이켰다. 정우성은 "표정이라는 것이 되게 웃긴 게, 바라보는 감정을 표정으로 읽게 된다. 쓸쓸하다 하면 쓸쓸해 보이는 것이다. 차진우 내면의 감정을 될 수 있으면 무채색으로 보이려고 했다. 바라보시는 각자의 표정으로 읽혔으면 했다. 그런 것을 캐치해주시고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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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우와 정모은의 사랑에 대해서는 "사랑 감성에 이성적인 생각도 개입시키고, 감정만 쫓지 않은 것 같다. 나를 둘러싼 여러 감정이 이성적인 고민도 내포하고 있어, 자기감정에만 충실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다른 것 같다. 이성적인 남녀로서 알콩달콩한 사랑보다는 인간대 인간 관계인 것 같다. 사람들이 감정 정리에 서툰데, 각자 입장이 달랐을 뿐이고, 각자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또 차진우를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할까'하고 연민을 느끼는데, 근데 그 역시도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걸 저 사람은 못 누리고 있네'라고 상대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차진우는 정모은에게 미안함과 다른 감정이 들었을 것 같다. '감내하지 않아도 되는 걸 굳이 감내하겠다니 고맙고 앞으로도 감내해 줘야 해'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에 존중하고, 어느 순간 모은이 '여기까지인 것 같아'라는 것도 존중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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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호응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드라마가 세상에 나올만한 충분한 이유에 대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게 사실은 그냥 흘러볼 수 없는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를 여유를 가지고 보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도 찾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