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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한 명의 한국 선수를 영입했다.
원소속팀 LG 트윈스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LG 트윈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고우석은 오늘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4일 메이저리그 30개 전구단 포스팅 공시된 고우석의 협상 마감 시간은 4일 오전 7시까지였다. 즉 양측이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급하게 이뤄졌다기보다 메이저리그 FA 시장 스케줄 상 고우석의 협상 순위가 뒤로 밀린 탓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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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옵션은 구단과 선수 모두 인정해야 실행되는 것으로 고우석은 원하는데 구단이 포기하면 5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고 FA가 되는 것이다. 즉 고우석이 2년 동안 보장받는 금액은 2024~2025년, 2년치 연봉 400만달러와 바이아웃 50만달러를 합친 450만달러다.
이에 대한 포스팅 피, 즉 LG가 받게 되는 이적료는 90만달러다. LG는 지난해 11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통보할 당시 조건부 승인을 했다. 일정 금액 이상이 돼야 보내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승인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적료가 최소 300만달러는 돼야 헐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현지 팬 매체 다저스웨이는 LG의 조건부 승인 보도가 나올 당시 '고우석은 올해 25세로 KBO에서 지난 5시즌 동안 275⅓이닝을 던져 334개의 삼진을 잡아낸 파이어볼러다. 계약기간 3년에 2400만달러 정도 계약을 할 만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24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면 이적료는 480만달러에 이른다.
결국 LG는 승인 마지노선과 상관없이 고우석의 의지에 두 손 들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평균 연봉은 232만달러였다. 2년 보장액 450만달러를 평균 연봉으로 환산하면 225만달러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적이 없는 KBO 출신 불펜투수가 평균 연봉을 제시받았다면 나름 합리적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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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샌디에이고는 왜 고우석을 선택했을까.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FA로 나갔다. 재계약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새 마무리를 구해야 한다. 고우석도 그 후보 중 하나다.
MLB.com은 '고우석은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와 함께 마무리를 맡을 후보로 여겨긴다'며 '그는 최고 98마일, 평균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고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제구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마쓰이와의 계약을 발표할 당시 "마쓰치는 경기 후반을 책임지게 될텐데 다른 옵션들도 봐야 한다"고 했다. MLB.com은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옵션이란 고우석이다. 우완 로버트 수아레즈와 함께 3명의 투수가 마무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누가 마무리로 선택받더라도 나머지 둘은 스티븐 윌슨, 톰 코스그로브, 에니엘 데로스 산토스와 함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우석이 마무리 경쟁서 패하더라도 셋업맨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우석과 김하성은 내년 3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 참가해 KBO 출신 메이저리거로서 나란히 국내 팬들 앞에 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