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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275만달러)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써냈다.
고진영은 버디 없이 17개 홀을 파로 막고 보기 1개를 곁들였다.
프로 선수가 18홀 동안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더구나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게는 낯선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원인은 퍼팅 부진.
그린은 단 두 번밖에 놓치지 않을 만큼 샷이 정확했지만 16번의 버디 퍼트가 한 번도 홀에 떨어지지 않았다.
퍼트 개수가 무려 37개까지 치솟았다.
고진영은 공동 55위까지 순위가 떨어져 2라운드에서는 퍼팅 감각 회복이 급선무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양희영, 최운정과 장효준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샷도 샷이지만 퍼트가 잘 떨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 전반에 불지 않던 바람이 후반에는 좀 불었지만 경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 "뉴욕시 전경과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 경기하는 기회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신인인 장효준은 "매립지다 보니 한국의 매립지 코스 생각이 많이 났다. 좋은 생각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 앞서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컷 탈락한 장효준은 LA 챔피언십 공동61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은희, 김세영이 1언더파 71타(공동 26위)로 뒤를 이었고 유해란은 이븐파 70타(공동 40위)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로런 하틀리지(미국)가 깜짝 선두에 나섰다.
하틀리지는 작년에 데뷔해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는 무명이다. 작년에는 2인1조 대회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고, 올해 롯데 챔피언십 공동 6위가 가장 빼어난 순위다.
경기를 시작한 10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그는 이후 버디 5개를 보태고 보기는 하나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5언더파 67타로 2위에 올랐고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스테파니 메도(잉글랜드)가 공동 3위(4언더파 68타)로 추격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그레이스 김(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이 공동 5위(3언더파 69타)에 포진했다.
이 대회는 미셸 위 웨스트(미국)가 호스트를 맡았다. 미국 동부 명문 코스인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는 여러 번 개최했지만 이번에 처음 LPGA 투어 대회를 열었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