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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는 갔지만, 골든글러브에 추억 남았다

이진호 기자

기사입력 2010-12-11 18:33 | 최종수정 2010-12-12 16:22


로이스터 감독이 지난 10월 롯데 감독으로 재임당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부산=전준엽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로이스터는 떠났지만, 그에 대한 추억은 현재 진행 중이다.

2010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3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컨벤션센터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올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롯데 선수들이 먼저 나섰다. 이날 이대호, 조성환, 홍성흔은 각각 2루, 3루,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롯데에 올시즌 최다 배출팀이라는 또 다른 영예를 안겼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대호와 홍성흔의 수상 소감. 이날 이대호는 "끝까지 3루수로 믿어줬던 로이스터 감독님에게 감사한다"고 했고, 홍성흔도 "로이스터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시즌 롯데를 이끌었던 로이스터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더 재미있었던 사실은 올시즌 새롭게 팀을 맡은 양승호 감독이 시상자로 무대에 함께 오른 자리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새로 맡은 양승호 감독님과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지만, 로이스터 감독의 존재는 선수들의 뇌리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올시즌 국내야구 10대 뉴스에서도 '로이스터 감독 아듀' 소식이 9위에 오르는 등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로이스터는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추억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 기자 zhenha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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