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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적의 대역전승, 한국전력의 반란은 계속된다!
'외나무 다리' 매치였다. 한 팀은 개막 5연승, 한 팀은 시즌 첫 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하자마자 성사된 빅매치. 명승부였다. 한국전력이 0-2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경기는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양팀이 개막 후 나란히 4전승을 달렸기 때문이다.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우승 후보로서 면모를 제대로 과시하는 중이었고, 개막 직전 열린 코보컵에서 형편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던 한국전력은 개막 후 막강 조직력을 앞세운 '반전 배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우리에게 찾아온 첫 관문이다. 조직력, 짜임새가 좋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상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서브 리시브를 흔들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초반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현대캐피탈 마음대로 다 되는 경기였다. 모든 부분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세트 처음은 한국전력이 3-0으로 앞서나가며 좋았다. 하지만 기쁨은 정말 잠시였다. 허수봉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꾼 현대캐피탈은 임성진의 연속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고 오픈, 속공, 블로킹 다양하게 득점이 생산됐다. 약점이라던 수비에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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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전력도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2세트까지 잠잠하던 신영석이 속공과 블로킹에서 대폭발했다. 고전하던 임성진과 엘리안도 질 높은 스파이크를 때렸다. 시작하자마자 성공시킨 블로킹 포함, 3점을 보탠 정성환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앞선 1, 2세트와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공-수 모두에서 현대캐피탈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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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세트. 한국전력은 정비를 마친 현대캐피탈에 끌려갔다. 이시우에게 서브에이스를 얻어맞으며 6-9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9-9 동점을 만들더니, 이 경기를 기어코 뒤집어버렸다. 10-10 상황서 정성환이 또 천금 블로킹을 해냈다. 5세트는 임성진을 위한 무대였다. 엘리안도 마지막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었다. 숨막히는 상황에도 속공을 쓰는 야마토도 대단했다. 엄청난 듀스 접전, 대단한 경기의 마무리였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승리 확정에도 웃지 못했다.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킨 엘리안이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나가 경기장은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천안=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