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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코트 안에서 (이)준이 형 버릇도 모처럼 봤네요."
정지석이 부상 여파로 리베로로 출전했던 상황.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석석 듀오'가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이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 모두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이준(25)과 정한용(23)의 이 자리를 채웠다. 이준은 25득점으로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2세트 초반에 투입된 정한용은 15득점으로 활약했다.
대한항공의 두터운 선수층에 이들이 함께 코트를 누비기는 쉽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나란히 활약하면서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앉게 되자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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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용은 "개막전에 승점 3점도 따서 분위기를 좋게 시작한 거 같다"라며 "비시즌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준비잘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이후 모처럼 나란히 승리를 이끌었던 순간. 정한용은 "옛날 생각도 나고, (이)준이형의 버릇도 보였다. 그래서 공격에 집중해달라고 했는데 재미있게 한 거 같다. 편하게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분위기도 좋았다"고 했다.
정한용이 '옛날 버릇'이라는 말이 나오자 미소를 지은 이준은 "코트 안에서 서로 대화도 많이하고 편하게 하려고 했다. 미래에는 우리가 대한항공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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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용 역시 "경쟁하고 내 실력을 키우려고 하다보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못 뛴다고 해서 안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들의 목표도 '우승' 하나다. 이준은 "코트 안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한용 역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강한 우승 열망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