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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 중인 OK저축은행의 오기노 감독은 29일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평가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실전 훈련을 통한 조직력 강화를 기대했다.
OK저축은행은 26일과 27일 일본프로배구 도레이 애로우스, 쓰쿠바 대학과 맞붙었고 29일과 30일엔 도레이와 평가전을 이어간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주포였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레오는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새 외국인 선수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 아시아쿼터 장빙룽(중국)이 OK저축은행에 합류했다.
부상 여파로 이탈한 이민규 등 유독 부침이 심했던 세터 자리는 아직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기존 멤버 박태성, 강정민에 이어 대한항공에서 정진혁이 합류했으나 큰 그림을 그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새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진성태와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도 완전히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 팀의 선수층이 더 두꺼워졌으면 좋겠다. 수준이 높은 선수들과 낮은 선수들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성과를 내는 선수들이 있는지 보고 싶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과 맞붙은 도레이는 조직력을 앞세워 코트 안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했다.
어떤 한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토스가 올라가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오기노 감독이 펼치고 싶은 플레이가 바로 도레이의 경기방식이다.
오기노 감독은 "장빙룽은 아직 우리 시스템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능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금방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진혁도 대한항공에 있을 때 눈여겨본 선수다. 좋지 않은 버릇만 고쳐 나간다면 제가 생각한 플레이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진성태와 신장호에 대해서도 "진성태는 경기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 또 베테랑으로서 코트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갈 줄 안다"며 "신장호는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19명의 선수 전원을 훈련에 동참시키며 면면을 살피는 중이다. 레오에 의존하던 공격 형태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는 조직력 있는 배구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는 더 나아가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배구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 한 명이 혼자 모든 걸 해결하고 돋보이는 플레이는 결국에는 팀이 분리되는 부작용을 낳는다. 또 팀플레이를 하면 실수가 적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OK 배구가 재미있다', '경기장 가서 응원하고 싶은 팀'이라고 생각하는 관중들이 생긴다면 성적은 비례해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오기노 배구의 정착'을 기대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