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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스크래치' 날 뻔한 윌로우, 고민하던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화성 현장]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4-03-06 11:31


자신감 '스크래치' 날 뻔한 윌로우, 고민하던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옳…
왜 불렀을까? 아본단자 감독의 부름에 달려가는 윌로우.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화성=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리베로 도수빈이 동물적인 디그로 살려낸 공을 윌로우가 과감하게 곧바로 상대 코트 뒷공간으로 때려 넣었다. 하지만 선심의 판정은 아웃.

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점수는 10-7. 기업은행 아베크롬비의 스파이크 공격을 리베로 도수빈이 가까스로 받아냈다. 네트 근처로 높게 뜬 공을 본 윌로우가 곧바로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했다. 한발 늦게 뜬 상대 블로커 위로 날아간 공이 엔드라인 근처에 떨어졌다.

선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아웃이 선언됐다. 인이라고 생각한 윌로우가 벤치를 바라봤지만 아본단자 감독도 선뜻 비디오판독 신청을 하지 못했다.

과감한 선택을 한 윌로우의 자신감에 '스크래치'가 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윌로우의 얼굴이 '내가 너무 성급했나'라고 말하는 듯이 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비디오판독 신청을 안 할 듯했던 아본단자 감독이 코치진과 한참 얘기를 나누더니 마음을 바꿔 부심을 향해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자신감 '스크래치' 날 뻔한 윌로우, 고민하던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옳…
코트 반대편 흥국생명 응원석을 향해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윌로우
전광판에 판독영상이 재생되자 흥국생명 선수와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인이라고 확신한 윌로우는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팬들을 더 열광시켰다.

아본단자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윌로우를 불러 하이파이브까지 하며 기를 살려준 것. 이날 윌로우는 28득점을 올리며 지난 도로공사전에서 세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6점) 기록을 경신했다.


자신감 '스크래치' 날 뻔한 윌로우, 고민하던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옳…
'아빠 미소' 아본단자 감독이 윌로우를 불렀다

자신감 '스크래치' 날 뻔한 윌로우, 고민하던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옳…
윌로우의 과감한 선택에 대한 칭찬의 의미가 담긴 아본단자 감독의 하이파이브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지만 매 세트 접전이 벌어졌다. 홀로 35점을 올린 기업은행 아베크롬비의 공격을 흥국생명이 좀처럼 막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다. 2세트에는 여자배구에서 보기 드물게 31점까지 가는 듀스 공방이 펼쳐졌고, 4세트 21-17에서는 24구까지 가는 역대급 랠리가 이어졌다.


자신감 '스크래치' 날 뻔한 윌로우, 고민하던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은 옳…
24구까지 가는 역대급 랠리의 마침표도 김연경이 찍었다.
주인공은 역시 김연경. 양팀 최다인 36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26승7패(승점 73점)로 현대건설(승점 73점)과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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