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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다.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너무 오래 한 것 같은데? 5세트 느낌이네. 나도 힘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에 좀더 집중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2세트부터 좀 나아졌다"면서 "역시 흥국생명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로선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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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업은행의 세터 김하경은 이날 아베크롬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35득점을 올린 아베크롬비의 분투가 이날 기업은행의 중심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안 뛰다보니 경기 감각이 떨어져 좀 어색한 모습이 있었다. 잘 맞춰가면 작년 재작년만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정민 임혜림 미들블로커진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해줬으면 한다. 공격 없이 블로킹만 하다보니 그런 부분도 있고, 상대 서브가 그만큼 좋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유독 긴 랠리가 많았다. 4세트 막판에는 무려 24구(서브, 블로킹 포함)까지 가는 장관도 연출됐다. 하지만 결국 김연경에게 점수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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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은 "그럴 때 점수를 내는게 집중력이다. 오늘은 결국 (김)연경이가 점수를 따지 않았나. 우리 선수들도 많이 배워야한다. 배구는 힘으로만 하는게 아니다. 테크닉을 끌어올려야 그런 장면에서 점수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흥국생명 승리의 주역은 무려 36득점을 책임진 김연경이었다. 외국인 선수 윌로우(28득점) 대비 압도적인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모든 팀에 김연경이 있을 수는 없다. 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 외에 황민경이 15득점을 따냈지만, 최정민(5득점 3블록) 표승주(4득점) 등 다른 국내 선수들의 지원은 부족했다. 김성태 구단주와 배우 이제훈의 응원에도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