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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아, 칭찬하다 고마운 속내 드러내며 결국 눈시울 붉혔다[대전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02-02 15:46


"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
정관장 지아와 이소영이 1일 IBK기업은행전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
정관장 지아가 1일 IBK기업은행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
정관장 이소영이 1일 IBK기업은행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너무 훈훈하다 못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정관장이 IBK기업은행을 3대1로 승리하며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1일 대전 충무체육관. 인터뷰실에 정관장 이소영과 외국인 선수 지아가 들어왔다.

지아는 이날 25득점을 하며 24득점을 한 메가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54.8%로 가장 높았다.

이소영도 13득점으로 국내 세번째로 많은 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공격 성공률은 41.4%.이소영과 지아는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리시브와 공격을 함께 맡고 있다. 이날도 둘이 상대의 서브를 거의 다 받아 내면서 승리를 만들어냈다.

둘의 활약 덕에 정관장은 승점 3점을 챙겨 3위 GS칼텍스와의 차이를 4점으로 좁히며 봄 배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소영은 "4라운드 마지막에 기업은행을 만나 이겼고 곧바로 리벤지 매치였다. 승점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3점을 가져왔고, 5라운드 첫 단추를 잘 꿴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지아는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게 좋다. 희망을 잃는 걸 원치 않는다. 체육관에서 훈련하면서 희망을 키워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에 대해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아가 먼저 "소영 언니에게서 배울 점이 많고 존경한다. 리시브나 공격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준다"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코트 안에서 웃긴 표정을 짓기도 하고 '괜찮아'라고 말해주는게 나에겐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
정관장 지아와 이소영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
정관장 지아가 일어서는 이소영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제공=KOVO

"고마웠다.""도와주고 싶었다." 웃으며 들어와 울며 나갔다. 이소영-지…
정관장 선수들이 1일 IBK기업은행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이어 이소영은 "지아는 모든 것을 잘하는 선수다. 내가 못뛸 때 지아에게 모든 목적타가 들어가고, 팀에서 지아에게 바라는 점이 많은데 후반 라운드까지 잘하고 있고 심지어 처음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나도 지아에게 배울점이 많다. 내가 지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 공격에서 잘하고 싶은데 오늘은 잘 안됐서 다른 부분이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 같은 포지션이라서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알아서 말을 하지 않아도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이 말을 통역을 통해 들은 지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소영은 또 "내가 복귀하기 전에 지아가 힘든 것을 알아서 버텨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또 경기할 땐 지아에게 지시가 많이 가는데 묵묵히 잘해주고 있어서 잘해주고 있다. 나머지는 우리가 커버해줄게 라고 말해준다"라고 했다.

그러자 또 지아가 나서서 "이건 꼭 말씀 드려야 한다. 3라운드 때 GS칼텍스에게 지고 치료실에서 함께 있을 때 소영 언니가 GS칼텍스의 작전에 대해 말해 주면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그 말 한마디가 나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보는 이소영의 미소띈 얼굴에도 뭉클한 감동이 보였다.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당연히 그에게 오는 부담이 크다. 그런데 그는 혼자다. 팀에 외국인 선수가 1명 뿐이다 보니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통역 정도 밖에 없다. 외로움 속에서 부담감이 겹쳐 구단에서 아무리 잘해줘도 심적으로 힘들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동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 장난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이소영과 지아가 그런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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