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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다들 정신좀 차려봐!"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7승5패(승점 47점)를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50점)에 3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무섭게 불타오른 분위기로 흥국생명을 압박했지만, 무려 8점차를 뒤집힌 2세트 역전패 이후 그대로 무너졌다. 두자릿수 승점으로 올라설 기회도 놓쳤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은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흥국생명은 12월 이후 3일텀으로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날은 지난 4일 IBK기업은행전 풀세트 접전 이후 이틀 휴식밖에 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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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표정에선 평소와 다른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는 "팀의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좋은 훈련을 소화했다. 박정아의 리더십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남은 시즌 지켜봐달라"는 당부까지 덧붙였다.
2세트 중반까진 페퍼저축은행의 뜻대로 풀렸다. 이날 페퍼스타디움은 3층까지 꽉꽉 들어차 4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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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1세트를 아깝게 내줬다. 14-19, 16-22로 끌려가다 막판 맹추격을 펼쳤지만 뒤집진 못했다.
2세트에도 포지션 폴트까지 나오며 무너지는듯 했다. 백전노장 김수지도 실수를 범했다. 세터를 교체 투입하고, 잇따라 입에서 불을 뿜던 아본단자 감독도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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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서브에이스, 레이나의 다이렉트킬, 김수지의 발 디그가 이어지면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흥국생명은 21-23에서 옐레나와 레이나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25-25에서 레이나의 득점, 그리고 옐레나의 서브에이스로 2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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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페퍼저축은행도 평소와는 분명히 달랐다. 하지만 초반 불을 뿜던 야스민은 어느덧 두자릿수 범실이 쌓였고, 박정아의 공격 성공률은 30%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결국 흥국생명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