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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년 연속 컵대회 정상. 사령탑에게는 마냥 웃지 못했던 지난해 우승이 스쳐갔다.
경기를 마친 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운을 떼면서 지난해 우승을 떠올렸다.
우승을 했지만, 마냥 좋은 추억은 아니었다. 차 감독은 "지난해 컵대회 때에는 우승을 했는데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팀워크도 많이 망가져있었다. 어떻게 빨리 바꿀까 고민했는데 여파가 정규리그까지 갔다"고 돌아봤다.
GS칼텍스는 비시즌 바쁘게 움직였다. 임동규 수석코치와 공태현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와 작별하고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를 뽑았다. FA로 현역 최고령 정대영을 영입했다. 팀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바꿨다.
주장은 강소휘, 부주장은 유서연이 맡았다. 팀 내 최고참 라인은 아니지만, 중간에서 선수를 잘 어우르길 바랐다.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같이 노력하고 양보를 해야한다고 했다. 언니들이 있지만, 강소휘가 주장을 해줬으면 했다. (유)서연이에게 부주장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우리 팀 특유의 끈질긴 팀 컬러가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이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마운 건 변화를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양보를 했었다. 그 부분이 결과적으로 잘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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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천안, 2020년 제천 컵대회에 이어 세 번째 컵대회 MVP. 남녀부 통틀어 최다 MVP 수상이다. 강소휘는 "팀이 잘해서 받을 수 있던 거 같다. 컵대회 MVP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에도 도전해보겠다"며 주장답게 '팀'을 앞세우기도 했다.
컵대회가 마냥 쉬운 길은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도 한 차례 있었다. GS칼텍스는 조별리그에서 기업은행에 0대3으로 패배했다. 차 감독은 '악귀에 씌인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도 '역대급으로 좋지 않았던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차 감독은 "기업은행과 예선전을 하면서 참패를 한 게 오히려 득이 된거 같다. 예방 주사를 잘 맞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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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GS칼텍스가 훈련이 만만하지 않다. 인정하고 따라와준 덕분에 잘 버티고 있다. 지난해 실패하기는 했지만, 늘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팀이다. 컵대회 성적이 좋으니 두드러지지만, 리그를 할도 착실하게 안에서 내부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컵대회의 우승 기운이 정규리그까지 이어지길 바랐다.
구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