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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 20득점 '챔피언' 도로공사, 박정아 빠진 페퍼저축은행에 3대1 승리[구미 리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7-29 15:48


김세인 20득점 '챔피언' 도로공사, 박정아 빠진 페퍼저축은행에 3대1 …
한국도로공사 배유나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구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새로운 출발을 한 페퍼저축은행을 누르고 코보컵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도로공사는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25-17, 21-25, 25-23, 25-22)로 눌렀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 모두 조심스러웠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시즌 도중 자진사퇴한 김형실 초대 감독의 후임으로 일찌감치 아헨 킴 감독을 선임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중도에 감독이 조 트린지로 바뀌었다. 트린지 감독 체제로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적었다.

트린지 감독은 "공격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보겠다. 오늘 완벽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세인 20득점 '챔피언' 도로공사, 박정아 빠진 페퍼저축은행에 3대1 …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지난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FA 자격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의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린지 감독은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라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주전 세터 이윤정이 부상으로 빠져 안예림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 상태다. 김종민 감독은 "다른 팀보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준비 과정이 짧았는데 그래서 훈련 강도가 높았다. 코보컵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자기고 경기를 하면 좋겠다"면서 "우승팀답게 창피는 안당했으면 좋겠다.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빠져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1세트는 도로공사의 것이었다. 도로공사는 혼자 6득점을 한 최가은을 필두로 전새얀 김세인(이상 3득점) 문정원 배유나(이상 2득점) 이예은(1득점) 등 선수들이 고루 공격 득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6득점을 했지만 채선아가 2점, 세터 이고은이 1점을 올린 것이 득점의 전부였다. 3-3 동점에서 최가은과 배유나의 득점에 상대 범실이 더해지며 7-3으로 앞선 도로공사는 이후 점수차를 조금씩 벌리면서 어렵지 않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 페퍼저축은행이 앞서나갔다. 박은서의 스파이크와 블로킹, 이한비의 공격에 상대 범실까지 더해져 4-0으로 리드를 잡았다. 박은서 채선아 이한비의 공격이 터지면서 앞서나갔지만 오래가지 않아 도로공사의 추격이 시작됐다. 최가은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지만 도로공사는 김세인과 배유나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혔다. 김세인의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16-17, 1점차로 쫓아간 도로공사는 안예림의 서브에이스로 기어이 17-17 동점에 성공.


김세인 20득점 '챔피언' 도로공사, 박정아 빠진 페퍼저축은행에 3대1 …
도로공사 최가은이 2세트 도중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의 백어택으로 도로공사의 기세를 막아낸 뒤 하혜진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스파이크, 도로공사의 범실로 21-17로 다시 앞섰다. 도로공사가 김세인과 이예담으로 21-22, 1점차로 쫓아왔으나 페퍼저축은행은 서채원의 속공에 이어 긴 랠리 끝에 이한비의 스파이크가 성공한 뒤 박은서의 백어택으로 내리 3점을 뽑아 25-21로 승리했다. 트린지 감독의 첫 세트 승리였다.

3세트는 접전으로 흘렀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면서 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 10-10에서 도로공사가 전새얀과 배유나의 연속 공격으로 12-10으로 앞섰지만 페퍼저축은행이 몰아치기를 했다. 채선아의 공격과 상대 범실, 박은서의 공격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내리 4점을 따내 14-12로 역전을 했다. 어나 도로공사도 서브 범실과 배유나의 시간차, 안예림의 블로킹 등으로 16-14로 또 역전했다.이후 18-18에서 다시 3점을 뽑아 21-18로 앞선 도로공사는 24-20으로 세트 포인트까지 빠르게 도달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1점차로 쫓아가며 듀스를 향했다.

결국 긴 랠리 끝에 전새얀의 강한 스파이크가 리베로 문슬기를 맞고 나가며 도로공사의 승리로 마무리.

도로공사가 4세트에서 끝냈다. 6-6 동점에서 안예림의 블로킹과 김세인의 스파이크로 앞서나간 도로공사는 임주은의 블로킹과 문정원의 스파이크, 김세인의 백어택 등으로 점수차를 조금씩 늘려갔다. 조금씩 벌어진 점수차는 20점대를 넘어가면서 더 커졌다. 22-16에서 이예은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상대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이 내리 6점을 따내며 24-22까지 쫓겼고, 결국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전새얀의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김세인이 20득점, 배유나가 14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전 대부분이 득점에 참가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혼자 22점을 올려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한비가 19득점, 채선아가 8득점을 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트린지 감독의 한국에서의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구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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